안녕하세요.
님을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낍니다. 돌아갈 곳이 없다고 하신 말씀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먼저 부모님의 이혼, 우울증으로 상담을 받으셨다는 말속에, 님께서는 유년기에 역기능적 가족을 경험하신 것 같습니다.
사람은 추우면 옷을 입고, 배가고프면 음식을 찾는 것 처럼, 마음속에 결핍이 생기게 되면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채워줄 대상을 찾게 됩니다. 님께는 그 대상이 결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혼을 통해 그 허전함이 채워지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배우자는 내 마음의 결핍을 채워줄
엄마, 아빠가 아니고 동등한 이성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서로다른 두 사람이 치열하게 노력하여 새로운 가족형태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님께서는 신랑을 정말 사랑하셨고 진심으로 아꼈다고 하셨는데요. 어렵게 결정하고 소중했던 결혼생활을 잘 지켜나가고 싶은
마음에 남편에게 정말 잘해주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마땅히 허용하면 않되는 영역까지 허용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편의 물리적 폭력에 대한 부분입니다. 지금이라도 단호하고 냉철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님께서 말하신것 처럼 아이를
위해서도요. 그리고 한 개인에게도 너무나 가혹한 상황입니다. 님도 하나의 인간이니까요.
'지극정성으로 저를 대해주는모습에 그만 큰결정을 너무도 쉽게 내리며' 라는 말을 하셨는데요. 님께서는 남편의 행동에
쉽게 마음이 흔들리시는 분 같습니다. 과제를 명확히 분리해 보세요. 남편을 사랑하는 것과 폭력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남편이
날 사랑한다고 해도 폭력은 허용될 수 없습니다.
현재 님은 가혹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뒤를 돌아봐도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막다른 골목에 있는 느낌이고,
전체적으로는 다운되고, 무기력한 모습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님!! 그런데 지금처럼 무기력하지 않았던 때는 언제였나요? 그리고 그때 님은 어떤사람이었나요?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하던 사람이었나요?
'고모집에서 눈치밥을 먹으며 7년이나 버티신 모습'. '20대 초반의 어린나이에 한국에 홀로 돌아와 일을하면서 느끼는 성취감과
나를위해 투자하며 자유를 처음 느껴본시절'이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이런 모습속에서 저는 님의 '힘' 이 느껴집니다.
한 가지는 위기와 역경을 견디고 회복하는 능력, 심리학에서 '레질리언스' 라고 표현합니다. 두번째는 독립적이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도, 함몰되지 않고, 상담소에 문을 두드리는 님의
모습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됩니다.
님!! 님에게는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이 있습니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현 상황을 부디 냉철하게 바라보고 판단해 보세요.!!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하루빨리 님께서 평온해 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원본 내용 ---------
17개월 아기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동갑내기 부부 25살이고 양가부모님의 허락하에 결혼을한상황도 아닙니다. 그저 3식구 아둥바둥 살고있는 형태가 맞는말같네요. 전 오랜해외생활을 하고 한국으로 귀국하였지만 여러가정사로인해 그때당시에 저의 귀국을 아무도 반기지않았습니다. 가족들과 진지한대화를 나눈적도 없이 한국에서 홀로 생활시작합니다. 부모님은 이혼한상태이셨고 전 우울증을 격으며 하루하루 힘겹게보내다 마음잡고 심리상담받고치료받고 우울증을 노력으로 극복하고 취업을 하게되면서 처음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일을하면서 느끼는 성취감과 노력한대가로 급여가들어오면 나를위해 투자하며 자유를 처음느껴본시절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신랑을 만났고 그때당시 23살이던 저희는 신랑의 권유로 다니던직장을그만두었습니다.
다시 해외로나가라던 가족들의 성아에 전 대면하고싶지않았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난생처음 나를 사랑하면서 행복함을 느끼는 그 순간을 포기하고싶지 않았습니다. 해외시절 부모님은 학비섕활비를 대주지않아 고모집에서 눈치밥을 7년먹으며 내가 없는 삶을 살았기에 그시절로 가고싶지않았습니다.
그래서전가족을등지고 신랑을 따라 나서며 직장을그만두고 동거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불안했지만 제가 비겁하게 회피한겁니다.
신랑을 정말 사랑하고 진심으로아꼈습니다. 그러나 의처증이 심한 남편은 저를 아무일도 못하게하면서 3달을 쉬었습니다. 직장을구해도 같은직장 같은부서. 아르바이트도마찬가지며 절 혼자 어디든 못가게하면서 남자들과 얘기하는거조차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전 가족들을 등졌기에 그런생활이 답답하고 숨막혀도 돌아갈곳이없었습니다. 원치않는 임신에 어떻게해서든 신랑과 헤어지고싶었던하루하루 싸우기라도하면 신랑은 손지검도 합니다.
임신때 싸우면서 배도 맞기도했던 지난날 신랑이 무서워서 전 신랑에게 잘하는척 잘해주는척 사랑하는척을 했습니다.그렇게라도하지않으면 싸우게되고 맞으니까요.
산부인과에서 심장소리를 처음들은뒤 낙태나 입양생각을 아예 접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한직장을 1달이상 다니지도못하는 남편을 믿고 키우기엔 현실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극정성으로 저를 대해주는모습에 그만 큰결정을 너무도 쉽게 내리며 미혼모지원으로 출산을 하게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갈등하며 신랑과 여전히 헤어지고싶습니다. 사랑하지않는 이 남자와 평생 살아갈 자신이 없는 비겁한 제가 아기한테 그저 미안합니다. 아이가 보는앞에서 늘 싸우며 딸이울고있는데 전 그 앞에서 맞았던적도 많았습니다. 머리에서피도나면서 맞았고 사랑하지않는남편은 늘 부부관게에 소홀하니 한번은술에취해 절 무자비하게 때리기도했습니다. 아이를 끓어않고 맞았습니다.
17개월 딸아이는 성인 남자를 보면무서워합니다. 아이를키우고있는제가 죄인이되어가는거 같습니다. 사랑으로 키우지못하고 출산후 우울증에시달리며아기를돌봤습니다. 아이를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키울자신이너무없습니다. 힘이듭니다. 왜 남편과의 기억은 행복한적이 단 한번도없이 힘들고 맞았던 기억박에없는이유를잘 알지만 해결되지않아 답답합니다.
이대로살다간 제 딸아이도 저의 안좋은모습을 그대로 댦아서 불행한 삶을 살거라는 생각뱍에안듭니다.
도와주세요. 장기상담도 받고싶습니다. 제발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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