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셈 심리상담 센터 입니다.
지금까지의 부모님 불화로 인해 부모님 두 분 사이에서 관계개선을 위해 자녀분들이 많은 애를 썼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침묵을 지키시는 아버님은 아버님대로 답답하면서 안쓰럽고, 어머님은 어머님대로 할머니의 병간호와 아버지와의 관
계에서 생긴 화병으로 불쌍하고 측은하게 느껴져 자녀분들의 마음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우선 어머님께서는 지난 과거도 현재의 시간으로 느끼며 살고 계신듯합니다. 어머님은 여전히 아버지의 대출사건을 안 그 당
시에 계시며, 아직 풀리지 않은 그 의문의 상황은 대출사건 이전의 세월마저도 아버지에게 속았다는 생각에 더 큰 배신감을
느끼고 계신 듯 합니다. 그러니 님이 말씀하신 듯이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얼마나 크시겠습니까. 어머니가 생각한 어
머니의 노후는 모르긴 몰라도 지금보다는 더 행복한 삶을 꿈 꾸셨을 겁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자식들 바라보며, 가사와 회사
일을 열심히 해 오셨을 것입니다. 행복한 노후를 그리면서...... 그랬는데, 느닷없는 대출 사건이 터진 것입니다. 그것도 집을
담보로 한. 우리들의 부모님의 세대는 지금의 우리들보다 더 집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계십니다. 특히 어머님에게 있어 집이
란 단순히 비바람을 막아주는 건축물이 아닙니다. 구석구석 내 손때가 묻고 내 자식들이 자라오고 자신의 역사가 깃든 보물
입니다. 그런 집을 한마디 상의도 없이 담보로 대출을 받았으며, 그에 대한 아무런 해명도 해 주시지 않는 아버님을 어찌 이
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할머님의 병수발까지... 할머님이 어머니께는 어떻게 되시는지, 시어머님이신지 친정어머님이
신...아마도 시어머님 되실 것으로 짐작이 갑니다만, 그렇다면 웬만큼 좋은 고부관계가 아니라면 지금의 이 상태로는 어머님
의 감정 상태는 더욱이 심해지지 나아지지는 못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고 아버님을 닦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버님도 아버님 나름대로 지금 많이 힘드실 것입니다. 후회도 하실 것이며,
힘들어 하는 어머님을 보며 죄책감도 많이 느끼실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말을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어떠한 사정이
있어 자의반타의반으로 말을 못했을 것이고, 지금은 털어놓아서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더욱더 침묵으로 일관하실 것입니
다. 그러나 침묵은 자기와 상대방에게로 향하는 또 다른 공격적인 행동입니다. 폭력과 욕만이 공격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고
집스럽고 말이 안 통하는 답답한 아버지로 보이시겠지만, 아버님은 지금 내적으로 스스로 자신에게 벌을 주고 있는 것입니
다. 그만큼 아버님의 심리적 상태도 좋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두 분의 화해 이전에 한분 한분의 내면상태를 살펴봐야합니다. 화병(火病)은 말 그대로 몸속에서 불이 나는 병입니다. 그런
화상이 우리의 가슴속에 매순간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화병은 불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속이 타들어가는 듯한 심리
상태를 느끼는 것입니다. 상처 중에 화상상처가 가장 아프고 흉터가 많이 남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고통이 얼마나 크겠습
니까. 두 분 다 그동안 쌓아온 응어리를 풀어내야 합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깊은 속마음을 뱉
어낼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이므로 가까운 상담센터를 찾아서 지
지적이고 수용적인 격려를 통해 내면 언어를 표현하도록 자극을 받음이 필요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원본 내용 ---------
부모님의 불화때문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평생 맞벌이 하시면서 평범하게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아버지가 퇴직할때 쯤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에, 왜 대출을 받았는지 끝까지 사과나 어떠한 설명도
어머니는 듣지 못했습니다. 대출받은 돈은 모두 날린 상태였구요.
이때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한 신뢰가 다 무너졌고 분노만 남았습니다.
아버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두분사이의 감정정리는 전혀 되지 않은 체,
치매걸리신 할머니를 모시기 위해 두분은 시골(고향)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농사라는 힘들 일과, 할머니 간병으로 두분다 힘드시지만
특히나 어머니는 할머니 간병, 목욕 등 도맡아 하시면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 분노가 치밀어 오르셔서 화병까지 나셔서
자녀인 제가 보기에 어머니 정신상태까지 굉장히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심각한 상태이구요...
말이 좋게 나가겠습니까? 당연히 좋게 안나가죠,..
그 말투에 아버지는 더 화내고, 짜증내고 더 심하게 대꾸합니다.
예전에 그렇게 사이좋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두분이 서로 헐뜯고 짜증, 심하면 욕설이 나오는 대화에
이혼하시는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하는생각을
요즘들어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감정을 나타내는데 굉장히 서툴고,
자녀가 하는 얘기도 들으려고 하시지 않습니다.
쓸데없는 소리 한다고 짜증내며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십니다.
두분다 지금은 너무 피폐해져 있습니다.
이혼이 능사는 아니겠지요, 고민하다가 여기에다 글을 올려 봅니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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