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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글을 읽는 내내, 아버님이 느끼셨을 심리적 충격에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어머니의 마음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특히나 이 모습을 지켜보시는 아드님 역시 상담센터에 글을 올리실 정도로 혼란스러우실 것 같네요.
먼저 일차적으로 다루어 져야 할 부분은 아버님의 심리적 고통인 것 같습니다.
외도로 인한 부부관계의 문제가 발생한 경우, 외도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 한쪽 분이 심리적으로 많이 괴로워 지게됩니다.
인지적으로는, 끊임없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버님 같은 경우는 30년간 별다른 트러블 없이 살아오시다가 이런상황을 겪게 되셧으니, 더욱더 충격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과거의 삶을 반추하면서 과거를 끊임없이 회상하고 생각하게 되고, 가끔은 이러한 생각들이
잘 멈추어 지지 않아 괴로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불어 어머님의 현재의 행동들 역시 믿음이 잘 안가실 수 있으며,
그러한 불신이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들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정서적으로는 감한 분노, 우울감이 함께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아버님께서는 헤어지기도 어렵고, 용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말씀하신대로 술로서 마음을 달래실
수 밖에 없겠네요.
1차적으로는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아버님께서 겪고 계실 심리적 어려움들을 확인하고, 그러한 생각과 감정들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인데요. 현재 어머니께서 느끼고 있는 감정은' 죄책감'이시네요. 강한 죄책감을 느끼고 계시는
어머니 역시 마음이 많이 힘드실 것 같네요.
표면적으로 한분은 화를 내시고, 한분은 죄책감을 느끼시고, 다시 화를 내시고... 등등의 반복적 상황이 계속되시는 것 같은데요.
중요한 점은 어머니께서 외도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한 탐색입니다. 물론 '외도' 자체에 대해서는 용서를 구하셔야 합니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두분의 관계회복을 위해서는, 부부관계 혹은 가족관계에서 어머니께서 느끼셨을 어려움을 함께 탐색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부부상담 뿐 아니라 가족상담의 관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님의 가정이 하루빨리 평온해 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 원본 내용 ---------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저희 부모님의 관계에 대해 상담 가능 여부가 알고 싶어 글 남깁니다. 본론 부터 말하자면 얼마 전 저와 제 동생은 어머니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동네에서도 소문날 만큼 화목한 가정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동생은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충격을 받은건 아버지셨죠. 아버지는 주변에 친구도 별로 없으시고 말그대로 가정에 충실하신 분입니다. 물론 어머니와 30년 가까이 살아오시면서 부부 사이에 별다른 트러블도 없었구요. 그러니 이번 일이 아버지에겐 잊혀지기 힘든 큰 상처가 된 것 같습니다. 아버지 성격이 다소 소심하시고, 고집이 세며, 쉽게 역정을 내고 타인을 삐뚤게 보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만큼의 그 누구보다 성실하고 다정한 남편이었습니다. 당신 또한 그렇게 생각하셨기에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큰 어려움을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부부간의 신뢰가 무너져서 깔끔하게 갈라서기엔 그간의 부부로서의 정과 자식들에 대한 문제, 이밖에도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자리잡고 있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어머니를 용서하자니 외도 사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자꾸 술만 찾으십니다. 평소에서 자주 약주를 드시긴 하지만, 요즘은 근무를 나가지 않는 날이면 매일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드신다고 합니다. 약주를 드신 날이면 본인에 대한 설움과 어머니의 배신에 대한 분노로 감정을 표출하고 어머니는 잘못을 빕니다. 이게 반복입니다. 사정상 저와 동생은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는데, 한 번 씩 고향집에 내려가면 이런 상황만 반복됩니다. 시간이 약이라고는 하지만 무작정 시간만 흘러가길 기다리다간 부모님의 몸과 마음이 전부 상하실진 않을지 자식으로서 너무 걱정 되네요.
두 분이 서로의 부부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하셔서 이혼을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시면 되겠지만, 또 서로 헤어지는 것은 원치 않고 계시고 앞의 상황만이 계속 반복됩니다. 이런 두 분의 관계를 상담을 통해 해결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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