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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셈심리상담센터 입니다.
님의 글을 읽는 내내 제 마음도 답답해 짐을 느낍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치 '막다른 골목'에 서있는 것 같은
님의 기분이 글속에 그대로 전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님의 가정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구성원으로는 아버님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파트로 이사를 가시고, 차를 구매하시겠다고 하시고
그 이후 비용에 대한 부담은 따님에게 전가하는 모습이,
한 집안의 경제적 부양자 또는 책임감있는 아버지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인상깊은 모습은 아버지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을 때
"돈 안줬다고 엄마랑 말도 안하고, 밥도 안먹고, 방문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라고 하셨는데요.
'퇴행'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방어기제 인데요. 심리학에서는 개체가 현실적으로 자신의 요구나 소망이
좌절되거나 혹은 문제에 직면하여 성숙한 어른으로서 문제해결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때,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그러한 갈등을 회피하는 현상으로 풀이합니다. 물론 현실 부적응적 현상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생각해 볼 점은 '퇴행'현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그 '퇴행'현상을 만들어 내는 환경이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역할을 님께서 하시고 계시지 않나 생각됩니다. 아버지를 원망하시면서도 뒷수습을 위해 전전긍긍 하시는 모습. 또는
아버지 때문에 속상한 어머니의 하소연을 들어주시는 모습속에서 마치 님은 집안의 딸이 아니라
마치 한집안의 '가장' 혹은 '아내'의 역할을 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어떤 딸이라도 집안에 힘든일이 생기면 걱정을 하고
도와드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님의 글속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모습이 보이고,
무엇보다 자신이 너무나 힘들고 지쳐서 회사도 다니기 어려울 만큼 무기력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그러한 모습이 아버지의 부정적 행동을 강화시키고 있을 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님!! 님은 좀더 자신을 챙길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챙기는 것이 반드시 이기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니
자신에 대한 비난도 멈추어야 합니다. 결국 당신 자신도 타인과 마찬가지로 한 인간이니까요.
현실적으로도 님께서 자신과 타인(그것이 가족이라 하더라도)과의 경계긋기를 명확히 해 나가는 것이 오히려 아버지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께서 그러한 경계긋기가 어렵다면 그 원인에 대해서는
상담을 통해 좀더 탐색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님. 짧은 글이지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하루빨리 평온해 지시길 간절히기원합니다.
------- 원본 내용 ---------
안녕하세요..
저는 고졸로 취업해서 1년 8개월째 근무중인 여자입니다.
가정형편때문에 대학못가는건 핑계라고 하는 분들이 있지만 정말 집안사정이 좋지 않고,
철이없는 아버지와, 주부이신 어머니, 고등학생, 초등학생인 동생 둘까지 먹여살리기 위해서는 맏이인
저라도 일을 해야하겠다는 생각으로 취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던 중 대기업 보험회사 고졸공채가 떠서 친구들이랑 지원을 했고, 합격을해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입사하여 사회생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으며, 하는 업무에 대한 지식도 없이
입사하여 너무 힘들고,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어느덧 이때까지 근무하고 있다는게 신기할정도로 느껴집니다.
제가 회사에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살고 있는 집을 팔아 아파트로 이사를 가자고 하셨습니다.
살고 있던 집도 할머니께서 홀로 아빠와 남매 키우시면서 모으신 돈으로 사주신 집이었고,
엄마는 너무 화가 났지만 이미 집은 팔렸고 1억이 넘는 돈은 이미 아빠손에 있어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집안형편에 맞지 않는 수준의 아파트를 집을 판돈으로 모자라 신용불량자인 부모님 대신
8천만원이라는 금액을 제명의로 대출을하며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저는 그래도 우리 집이고, 동생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빠도 딸이 대기업 다니는데 돈 열심히 벌어서 값으면 되지, 딸도 절대 신용불량자 안만들거다.
라고 하셨고, 우리는 그말을 믿었습니다.
그러고 몇달이 지나 갑자기 차를 바꾸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있는 차도 아직 타신지 1년이 안됫고 아무 이상도 없고 잘타고 다니던 차를 왜 바꾸시려 했는지...
정확한 이유도 말하지 않고는 또 말도없이 차를 알아보려 다니시면서
1년 밖에 안된 차 팔고 위약금 물고 신형차를 구입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제 명의로 6천만원대나 되는 차를 할부로....
그 뒤로 엄마는 아빠와 한마디도 하지 않으며 지내고있습니다.
아빠는 이번엔 꼭 잘탈거라고, 이제 내가 차 탈 세월이 얼마나 있겠냐며 인생의 마지막차라고
엄마께 그렇게 조르고졸라 엄마는 아빠에게 이번에 약속 꼭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좀 풀리나 싶더니 할부금이 미뤄져 결국엔 차도 공매당하고,
그것도 모잘라 아빠는 리스로 차를 구하겠다며 엄마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고, 엄마는 안된다 그러고,
돈 안줬다고 엄마랑 말도 안하고, 밥도 안먹고, 방문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얼마전엔 집주인이 찾아와 집살때 돈을 덜 줬다며 돈 안주면 티비가져가겠다며,
엄마에게 윽박지르고 가 그 사실을 안 엄마는 또 화가나있는 상태이며 그 하소연은 이때까지 제가 다 듣고 있습니다..
이런 가정형편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게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많이 힘들고, 저도 퇴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기적일수도 있겠지만, 제가 하고 싶은걸 하려고 합니다.
돈이 너무 필요해 저의 퇴직금이라도 써야 할 형편이라면...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대체
동생들 생각하면 이 회사 계속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버겁고 힘이 듭니다..
제가 하고싶은 업무와는 전혀 다른 업무이며, 이 회사를 계속 다닌다고 내가 행복할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처음에 퇴사 생각을 했을때는 이 좋은 회사놔두고 퇴사를 해야할까?
주변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내가 이러고는 못살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계속 회사를 다녀야 할까요? 아님 제가 하고싶은걸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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