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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첫 번째 제 글이 도움이 되었다니 감사합니다.
'진짜 속이 다 타서 없어질것같아요'라는 이야기에 제 마음도 답답해 집니다. 얼마나 속이 상하면 타서 없어질것 같다는 표현을 쓰실까? 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다시한번 긴 글을 써주신 모습에 여전히 힘드신 님의 마음이 느껴지고, 한편으로는 그래도 이렇게 글을 통해서라도 표현하는 모습이 다행이기도 합니다. 님의 글속에서 핵심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은 '우울감'입니다. 분노감정 역시 많이 표현되었지만, 좀더 핵심은 우울감입니다. 님이 하신 말씀중에 '누구를 만나 좋은 대화를 할 자신이없어요, / 제가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단 생각뿐입니다 / 왜난 행복한게 하나도없지?'
와 같은 내용은 우울감의 표현입니다. 자기 비난의 목소리도 보이네요. 본인을 좀더 잘 보살피셔야 합니다.~~!! 심리학적으로는 일종의 '반전'현상이라고 합니다. 외부로 표현되어야 할 감정을 자기 자신에게 풀어버리는 현상입니다. 님께서 일차적으로 느낀 감정은 상대에 대한 강한 '분노'이고, 그것을 해소할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시댁에 알릴수도 없고 친정에 알릴수도 없는 상황이죠. 그런 상황이면, 이 분노는 자신을 향하게 됩니다. 타인에게 '분노'감정을 푸는것 보다는 나 자신에게 푸는것이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예전에는 친구들에게 욕을 좀하고 나면, 풀리기도 했는데 그마저도 할 수 없는 상태네요. 한 개체가 외부로 표현해야 할 분노를 자신으로 향하게 하면, 자책이 되고, 자존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를 '자아 빈곤'이라고 하는데요. 바로 우울감에 빠집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건 '사람만나는것도 누가 집에 오는것도 싫어요.'라는 표현인데요. 그 마음이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환경과의 관계가 끊어질까 염려가 됩니다. 힘드시더라도, 나 자신의 감정을 외부로 발산하고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셨으면 합니다. 사람들을 만나서 내 상황을 알리는 것이 부담이 된다면, 꼭 내 속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남편이 아닌 다른 대상과의 접촉을 통해 새로운 흐름을 만드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현재 님의 생각과 감정의 모든 포커스는 '남편과 자녀'에게 향해 있습니다. 그 모습은 너무도 당연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님의 '자아의 영역'이 지극히 좁아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아의 영역을 좀더 확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님은 누군가의 아내이고, 엄마이지만 한 독립된 개체로서 다양한 모습들이 많이 있습니다. 결혼 전에 님은 어떤 분이었나요? '인기많고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할때가 있었고' '예쁘고 인기많을때'가 있으셨네요?' 이런 모습은 아내나 엄마로서의 모습 외에 님이 가지고 계신 또다른 매력이자 강점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이렇게 인정받고 멋졌던 모습이 지금은 대부분 소외되고, 심지어 관계가 끊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나를 인정해줘야 하는 남편이, 오히려 무시하고, 비난하는 상황에서 외부와 소통하고 싶지 않은 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현재 상황은 님의 자아의 영역이 지극히 좁아져 있고, 그런상황에서 남편과의 문제가 너무나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어렵지만, 힘을 내셔서 밖으로 나가셔서 다른 환경과 접촉을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현재 님은 나의 의지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라고 하셨는데요. 친정에도 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셨네요. 친정 부모님들이 아시면 당장 이혼하라고 하실것 만 같은 두려움이 있으신 건데요. 그렇다고 참고 지내자니 마음이 정말 까맣게 타들어가시는 것 같고. 정말 막다른 골목과 같은 느낌이네요. 현재 외부의 여러가지 여건들로 인해 어쩔수 없는 상황이고, 일종의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런 상황이면 무기력해지고 많이 우울해 질 것 같습니다. 내 의지는 없는 상태이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런상황들이 외부의 압박이라기 보다, 님 내면의 갈등이 아닌가? 라는 가설을 세워봅니다. '나의 이런 힘든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감정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 vs '그럴 경우 그 이후에 따라오는 여러가지 불편한 상황들' 에 대한 갈등입니다. 일종의 '투사' 인데요. 내 마음을 외부에서 보는 것입니다. 즉. 내 감정과 욕구를 억압하는것은 환경이나 타인이 아니고, 님 자신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님은 두가지 마음 중 한 가지를 선택 하고 계시네요. 가정을 지키기로 결정하신것 같습니다. '나의 의지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라는 , 말을 조금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나는 우리 아이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현재의 자리를 지키기로 결정했다'라고요. 내 마음을 외부에 투사하게 되면, 많은 압박감으로 다가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님은 주체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고 계시는 겁니다. 힘내세요.~~!! 마지막으로. 폭력에 대한 내용인데요. 현재 물리적 폭력도 함께 일어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좀더 단호하고 냉정하게 대응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과제를 분리해 보세요. 남편과 관계가 회복되는 것과 폭력은 다른 영역입니다. 남편과 관계회복이 되시더라도, 폭력은 단호하게 조치를 취하셔야 합니다. 위 내용은 제 임상경험을 토대로 제 주관적인 '가설'이 섞여 있습니다. 이점 참고하시고,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원본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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