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을 읽는 동안 님의 힘든마음이 느껴지네요. 특히 버티라는 말에
'버티고 버티다 부러져서 어디 뛰어 내리기라도 하면 어쩔꺼냐고' 고 하신 말씀이 현재 님이 얼마나 힘들게 생활하고 계신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님께서 글에 많이 쓰는 단어가 '불안' 인데요. 불안함에 잠도 못이루기도 하시고, 어떤 걱정들에 휩싸이기도 하고
급기야 휴일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네요.
먼저 님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불안의 원인을 탐색하는 것부터 필요할것 같네요.
프로이트라는 심리학자는 불안에 대해 3가지로 정의했습니다.
첫 번째는. 생물할적 불안이죠. 예를들어 길을 가다가 갑자기 차가 나에게 들이닥치면, 몸이 자동적으로 불안 반응을
일으키고 도망가게 됩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불안이죠.
두 번째는 도덕적 불안입니다. 누구나 도덕적 규칙들이 내재되어 있지만, 마음속의 도덕적 명령들이 너무 세서 항상
높은 수준의 도덕적 행동을 하려는 사람은, 그러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경우 불안해 집니다.
세번째는 신경증적 불안입니다.
사람들은 무의식속에 저마다 본인이 허용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생각들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공격성, 분노, 성적 충동 등등 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무의식적 충동들이 용량이 넘처서 자꾸
의식의 영역으로 넘어 올때 불안을 느끼는 것입니다.
현재 님의 불안은 두번째와 세번째의 불안을 가정하고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찮은 것을 걱정 하며 매일 매일을 보냈습니다', '나쁜 생각이 들어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밖에 돌아다니고 ' 라고
하신 부분이 단순한 불안 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시는 '나쁜생각' 이 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서 불안감 이면에 어떤
'생각 이나 감정'이 있는지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불안은 2차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시는 '나쁜 생각' 이 혹시 '버티고 버티다 부러져서 어디 뛰어 내리기라도 하면' 라고 하신 말씀과 관련이 있나요?
그렇다면 님의 불안은 왠지 '분노' 감정과 관련이 있겠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습니다.
일단, 제한된 정보로 님의 상황을 분석하는 점은 한계가 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생각이나 가설들이
님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우이 되셨길 바랍니다.
하루빨리 님께서 평온해 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ps) 위 내용은 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설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 원본 내용 ---------
얼마전 회사를 옮겼습니다. 기존 다니던 회사는 시황이 어려워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문을닫는 다는 소식이있은 후 몇개월간 정든 직장동료를 보내며 마음고생이 심하였습니다.
대기기간 동안 괜찮은 기업에서 영입제의도 몇건 있었지만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타 계열사로
배치를 바라면서 버텼고, 운좋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직전 불안한 마음은 계속되었고 출근 일주일 전부터는 왠지모를 불안함에 잠도
못이뤘습니다. 아마 원하던 부서로 배치받지 못한 영향이 큰거 같습니다. 기존 회사의 상사분들도
제가 발령난 현재 부서로의 이직은 막고 싶어하셨고, 술자리에서 속에있는 이야기를 하실때 몇
개월 못버틸꺼라고,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차라리 명퇴금을 받고 다른 회사자리까지 알아봐
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자리를 유지하고 싶었고, 짐싸서 나간사람도 있는 판국에 충분히 버틸수 있다
생각하고 계열사로 회사를 옮기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출근 일주일 전부터 알수 없는 불안감에 떨었고 내가 생각해도 정말 말도 안되는 하찮은 것을 걱정
하며 매일 매일을 보냈습니다. 출근 첫날부터 경력직이다보니 바로 큰 일을 맡았고 그 걱정때문에도
이렇게 휴일에도 걱정을 끌어앉고 있어 제대로 쉬지도 못합니다.
원래 혼자 집에서 쉬는걸 좋아하지만 최근에 혼자 있으면 너무나 불안하고 나쁜 생각이 들어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밖에 돌아다니고 휴일에는 부모님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스스로 멘탈을 잡아보려, 교회도 가고 책도 읽지만 잠시뿐 다시 불안감에 사로잡힙니다. 오늘을 어머니가
점을 보러갔는데 무당이 버티라고 했다는 말에 화가나서, 버티고 버티다 부러져서 어디 뛰어
내리기라도 하면 어쩔꺼냐고 부모님께 해서는 안될말까지 했습니다.
남들보기에는 연봉도 올랐고 더 좋은 기업을 가서 배부른소리한다고 하지만 너무나 힘듭니다
그만두고 싶지만, 퇴직했으면 명퇴금도 챙겼을건데라는 생각에 아까워서 그만두지도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