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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족상담) 너무 답답합니다..
작성자 ASEM
작성일 2018-07-10
안녕하세요.
 
글을 읽는 동안 정말 속앓이를 많이 해서 답답한 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안타깝고, 제 마음 역시 답답해 짐을 느낍니다.
 
먼저 어머니의 행동을 탐색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어머니이 님과 오빠를 그렇게 통제하는 이유에 대해 "책임자가 없으면 안된다" 라고 설명을 하셨는데요.
 
얼핏 보면 맞는 이야기 같지만, 한편으로는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님께서 통금 시간을 어겼을 때 어머니께서 불같이 화를 내시고, 거의 협박받는 기분을 느낄정도로
 
언성이 높아 지시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굉장한 분노감정의 표현입니다.
 
자녀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그 분노의 정도가 과한 것 같네요. 책임감의 표현이라면 오히려 걱정을 하셔야 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다른 관점으로 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 실마리는 어머니는 님께서 주말에 외출을 하면
 
"혼자 있는게 외롭다"라는 말씀 하신 점입니다. 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임감이라기 보다는 '외로움'에 더욱
 
집중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어머니의 행동을 명명한다면, 자녀들과의 '융합관계'를 시도하시는 것 같다는 가설이 세워집니다.
 
즉 우리 가족은 분리된 존재가 아닌 하나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내에서 정한 규칙은 똑같이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확장되면 같은 생각을하고 같은 감정을 느끼길 바라기도 합니다.
 
일종의 암묵적 계약과 같은 것인데요. 그것이 드러나는 시점은 그 계약이 실수나 고의로 위반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님께서는 종종 그 계약을 위반하셨네요. 그럴 경우 위반당했다고 생각하는 쪽에서 강력한 분노를 표현하고, 그때에 비로소
 
그 암묵적인 계약이 드러납니다. 즉 어머니께서 님에게 통금시간을 정하시고, 그것을 지키게 하신 이유는 책임감이라기 보다
 
님과의 융합관계를 유지하고 싶으셨던 것 같네요. (물론 어머니 자신도 무의식적 차원의 벌어진 일이므로 이사실을 모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왜 어머니가 님과 이러한 융합관계를 형성하려고 하시는가? 하는 것인데요.
 
그 이유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라는 내면의 신념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머니께서 "혼자있으니 외롭다" 는 말은
 
어머니 내면에서 홀로서기에 대한 깊은 두려움 또는 불안감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설아래, 어머니께서 느끼는 외로움이나, 불안감들의 근원을 탐색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요. 먼저 걱정이 많이 되네요.
 
어머니와 갈등하는 것이 싫어서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고 어머니에게 순응하는 삶을 선택했었는데요.
 
그로 인해 현재 신체적인 증상까지 동반되는 걸 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스트레스가 쌓인 것 같네요.
 
님께서 그러한 선택을 하신 이유는 단순한 회피가 아닌 어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 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는 것은 한 인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는 님 역시 방식을 바꾸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님에게도 어머니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래도 지금은 자신의 상황을 알아차리고 변화를 위해서 어머니와의 대화를 시도해 보기도 하고, 자기 표현을 해보려는
 
시도는 긍정적입니다.
 
 
일단은 제한된 정보를 통해 제가 생각한 부분은 여기까지 입니다.
 
말씀하신데로 가족상담의 관점에서 상담을 진행해 보시길 권합니다. 필요하다면 어머니 또는 님의 개인 상담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하루빨리 님의 가정이 평온해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 원본 내용 ---------

안녕하세요. 몇 년동안 쌓인 문제가 속병이 되어, 심적으로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도움을 요청하려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26살이고, 현재 엄마,오빠,저 이렇게 살고있습니다.

연애한번 안해보신 엄마는 중매로 아버지와 결혼하셨다가, 2년 전 이혼을 하셨으며, 제가 10-11살때부터 부부싸움에 사이가 안좋으시다가 최근에 아버지께서 금전적인 문제도 크셨고, 평소에 무뚝뚝하지만 욱하시면 정말 무서웠습니다. 평소에도 물론이고, 이혼을 하기까지도 엄마가 정말 마음고생 많이하셨습니다.

오빠나 저는 그런걸 보고 자랐기 때문에 왠만하면 엄마한테 맞춰드리려 노력했고, 그게 현재까지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제가 대학생이 된 이후부터입니다. 제가 한참 20-22살 쯤 어머니는 통금시간을 정하셨고, 외박은 절대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오빠도 통금있고, 외박금지입니다.) 책임자가 없으면 안된다는게 이유였죠. 딸 혼자 무슨 일을 당하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마인드셨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여행도 몇 번을 물어봐도 절대 안된다 하시고, 심지어 친구들과 여행갔다가 저만 혼자 당일로 돌아오고 그랬습니다. 그동안 외박 허락을 맡기 위해서 몇 번을 말씀드렸는데 그때마다 언성을 높이시며 절대 안된다고 저를 몰아붙이고, 그럴때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이 정말 싫었고, 너무 가슴이 답답해서 울고불고 난리를 쳤는데도 반대하셨습니다.

게다가 통금때문에 친구들과 놀거나 밖에 있을때면 매일 저녁 930분쯤 되면 오는 전화가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20살 때 전화를 꺼놓고, 집에 12시쯤 들어갔는데 집안이 한바탕 난리가 났었습니다. 저를 죽일 듯이 언성높여서 말씀하시는데 협박받는 줄 알았습니다. 이런 싸움이 지속되다보니 결과는 늘 그대로였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그냥 엄마한테 맞춰드리자 싶어서, 자유를 포기하고 살고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제가 어디나갔다가 저녁이 되면 핸드폰에 엄마 전화가 올까 신경쓰이고, 그냥 제가 알아서 10시쯤 들어가게 되고, 외박은 당연히 생각도 안했습니다. 그러려니하며 늘 참아왔습니다. 이러다보니 엄마와의 사이가 좋을땐 좋은데, 갑자기 엄마가 미워보일땐 한없이 밉고 마음속에서 악감정이 끓어오르지만 단답식으로 말을 끊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오빠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식들이 단답식으로 말을 하니 서운해하시고, 속상해하십니다.

지금은 직장생활 3년차, 최근 한달간 원인모를 감기몸살, 탈모, 답답함 등 온몸에 탈이 났는데 병원 다녀온 곳은 다 효과가 없어 추천받은 한의원에 갔더니 속앓이를 너무 심하게 하고 있어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부정맥 증상 때문에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을거라 정확히 짚어주시길래, 듣고는 울컥했습니다. 사실 저도 우물안 개구리처럼 참는게 습관이 돼서 이게 병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회사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영향도 있겠지만, 회사생활이 속앓이 할 정도는 아닙니다.) 무튼 원인을 알고나니 이제는 내 인생을 이렇게 엄마말만 듣고 살다가 속병나겠더라고요.

사실 이 나이에 제 또래들은 친구들 아니면 남자친구와 여행도 자주 다니고, 기분좋게 술자리에서 스트레스도 풀고 그러는게 자연스러운건데 저는 보통 남자친구나 친구들을 만나도 밤10시쯤 연락이 오고, 평일에는 집 회사 집 회사 패턴이니 답답합니다.

심지어 저는 주말에도 하루만 약속을 잡고 나가는데, 제가 매주 나가서 집에 혼자있는게 외롭다고 하십니다. 엄마는 제가 속앓이를 하고있는게 회사때문이라고만 생각하시구요.. 이런 이야기들을 엄마에게 진지하게 얘기를 드려서 타협을 보자고 해도, 본인의 기준을 제시하시면서 무조건 저의 생각은 듣지 않으십니다. 어떻게 해야 엄마와 타협을 할 수 있을까요...

방문해서 가족상담도 한번 받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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