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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울,불안) 우울하고 불안하고 예민해서 너무 힘들어요
작성자 ASEM
작성일 2019-04-03
 
네. 안녕하세요.
 
지나간 님의 세월을 대략적으로 표현해주셨네요. 읽는 내내 고단한 삶을 살아오신
 
님의 상황이 조금이나마 공감이 되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님의 글에서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의지가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죽지 못할 거면 더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님께서 좀더 낳은 방향으로 삶을 살고자 하시는 의지와 그 일환으로 심리학 공부를 하게 되신점을 지지해드리고 싶네요.
 
일단, 스스로 자신의 상황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를 하고 있기도 하고, 심리학도 공부하고 있다고 하시니
 
과거 내용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현재적 관점에서 님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말해보고 싶네요.
 
 먼저, 어린시절에 힘들었던 가정사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셨는데요. 님의 말씀처럼 어릴적 경험했던 폭력적인 가정환경
 
왕따 경험, 공감받지 못해 상처받은 마음 모두가 현재 님이 겪고있는 어려움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을 진행할 때 그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의 History를 확인하고, 그 원인에 대해서 스스로 통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알아차림' '무의식의 의식화' '해석' 등 각 이론별로 여러가지로 명명하지만, 의미는 비슷합니다.
 
다행히 님께서는 어느정도 님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그 원인들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통찰을 하신듯 보입니다.
 
하지만, 내 문제를 이해하고 통찰했다고 해서 심리적 문제가 끝나지는 않습니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내가 통찰한 것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접촉'들을 시도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님께서 말씀하신 '홀로서기'와 같은 것입니다.
 
님께서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이야기 하셨지만, 그 모든것들을 종합해보면 왠지 님의 주제는 '홀로서기' 인것 같네요.
 
오랫동안 함께 지낸 언니분과는 일종의 '융합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융합관계가 깨어지면, 굉장히 큰 '분리불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실행하신 점에는 다시한번
 
지지를 보냅니다.
 
 그렇다면, 내면의 통찰에 이어서 '홀로서기'를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은 어떤것일까요?
 
그것은 님께서 '새롭고 다양한 접촉'들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 환경, 일 등 다양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 대한 접촉도 하나의 좋은 접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융합관계에 기대지 않고도, 새로운 관계 맺기를 할 수 있다면 '홀로서기'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좀더 새로운 접촉을 많이 해보시고, 행동으로 옮겨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감정의 명료화' 에 대해서 이야기 하셨는데요. 그것은 꼭 필요한 작업이지만, 그것만으로 변화 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접촉과 행동으로 실행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가지 첨언을 하자면.
 
생각과 감정을 좀더 명료하게 알아차릴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층간 소음이 발생하면, 또는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불안' 이라는 감정을 느낀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생각때문에 불안한건지? 혹은 '불안'이라는 감정이 아니고 다른감정은 아닌지?
 
좀더 명료화 해보실 필요는 있습니다.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하루빨리 님께서 평온해 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ps) 위 내용에는 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가설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 원본 내용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구미에 살고 있는 26살 여자입니다.
제 성장배경은 우선 언니 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초등학교 때
바람이 나서 도망을 갔구요.지금 생각해 보면 비단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엄마였어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아요. 아버지는 강압적이고 비위생적이고 신경질적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선 순한 양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 많이 맞았고 정서적으로도 학대를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저는 중학생 때 심하게 왕따를 당했고 자살사고도 심하게 들었습니다.
그 때 아버지는 고등학교 자퇴를 한 저에게 창피하다며 면박을 주었고 언니 또한 마찬가지 였습니다.
단 한 번도 괜찮냐 힘드냐 물어 본 적 없습니다. 둘다
하지만 제가 16 17살 때 타 지역에 취업을 한 20살짜리 언니와 자취를 하게 되었고.
2016년? 그 정도 까지는 괜찮은 생활이었습니다. 언니와도 상당히 가까워 지게 되었구요.
하지만 그 후 언니와 심한 말다툼 후 같은 집에 살면서도 대화를 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고
그 상황이 2018년 늦봄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저는 고립이 됐다는 생각에 하던 공부도 멈추고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살도 많이 찌고 극심한 우울감 무기력함에 몇 년을 시달렸습니다.
중간에 한 번 정신과에 가 보기도 하고 일반 내과에서 수면제를 타 먹기도 했지만
그것도 그 뿐이고 계속 죽고 싶고 자살방법 검색,자해,삭발 등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러다 작년 여름부터 언니와 다시 가까워 지게 됐고 그러다 언니가 결혼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당시엔 괜찮았지만 언니와 떨어져 진짜 혼자가 된다는 생각. 이제 나는 끝이라는 생각에 막막했고,
실제로 제가 봐도 언니랑 저는 너무 가까운 사이여서 저는 언니가 새로운 가정을 꾸려 저와 조금씩 멀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힘들었고 혼자서는 살 수 없겠다는 판단하에 다시 아버지 집으로 가서 살게 됐습니다. 2018.02.28일부터 2019.03.08일까지 살았는데
정말 아버지를 여러번 죽이고 싶었고 아빠에게 이유없이 쌍욕을 들어 먹은 후로 서둘러 다시 구미에서 혼자 살게 되었습니다.
독립후 저는 정말 혼자고 이제는 내 밥벌이도 해야 하고 미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미칠듯이 두렵고 화가 납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많이 예민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에도 약하고 층간소음에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왜 나는 조용한데 저집은 저렇게 시끄럽나 하는 생각에 미쳐 버릴 것도 같고
그러다가 미래에 대한 불안,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싶은 생각, 나는 왜 이렇게
불안하고 우울한가,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다, 죽어버릴까,곧 알바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을까?해서 뭐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죽는 방법뿐이다, 그 때 죽었어야 했는데 등등
우울하고 불안하고 신경질이 나고 그러다 그냥 죽어버리자 라는 생각으로 결론이 납니다.
오늘은 괜찮네? 하다가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안감,층간소음에 불안해지고
괜찮은 감정에서 우울해지는 그 사이의 간격이 견딜 수 없어
괜찮을 때도 일부러 텐션을 다운 시키기도 합니다.
언니는 제가 죽을려고 했던 것도 아는데 제가 우울하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니가 그런 말을 하면 나는 몇 배로 우울하다라고
말 해 말하기가 꺼려집니다. 대놓고 죽고 싶다는 말도 못 하겠구요
저는 지금 너무 혼랍스럽고 우울하고 불안하고 예민합니다
저는 26살까지 살게 될지 몰랐고 그래서 막 살았습니다.
근데 제가 몇 번의 자살시도에서 항상 망설여서 죽을 용기는 없는 건가하고
지나온 시간들이 후회가 돼, 독학사로 심리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는 재미가 있어요.하지만 미래가 불안하고  대학원도 나와야 한다기에
솔직히 막막하고 왜 해야 하나 싶다가도 공부는 매일 합니다.
제가 80살까지 살아버릴 수도 있으니까
보험을 드는 마음으로 뭐라도 한다고 해야할까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고 예민해서 미쳐 버릴 것 같아요
누가 제 감정들을 명료화시켜주고 괜찮다 해 주면 나아질까요?
죽지 못할 거면 더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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