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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의 글을 읽는 내내 어떻게 이런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옮긴 매장에서도 또 같은 사고를 겪다보니, 조금이나마 살아나던 의지조차 꺽이는 무기력한 상황이 이해가 됩니다. 먼저, 님의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일종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입니다. 특정한 외상경험 후 (교토사고, 재해, 전쟁 등..) 그 스트레스로 인한 장애입니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비슷한 상황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혹은 반복적으로 그때의 기억을 재생하여 그 고통스러운 감정을 반복해서 느끼고, 강박적으로 생각을 떠올리는 등의 증상입니다. 위의 상황들이 님의 현재 상황과 흡사해 보이네요. 신체적 증상으로는 눈물이 계속 흐르기도 하고, 구급차소리에 숨이 막히고 떨리기도 하시고, 감정적으로는 분노와 자책, 그리고 우울한 감정들을 느끼시고, 생각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님의 상황을 떠올려보니 굉장히 힘드셨겠네요. 더욱이 현재 경제적인 부분과,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힘든 상황에서도 그만두지 못하는 님의 상황이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런 힘든상황에서 1년이 넘게 회사생활을 버티신 것 같은데요. 님의 상황에 대해 걱정과 안타까움이 생기는 반면 한편으로는 님 내면에 강인함이 느껴지네요. 이런상황이면 누구라도 휴직을 하거나, 회사를 그만두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인데. 그래도 끝까지 견뎌내시는 걸 보면 굉장한 힘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런 힘이 님 내면에 분명히 있기 때문에 꼭 다시 건강해지실 수 있을 겁니다. 부디 힘내십시요. 그리고 님의 글속에 느껴지는 님의 또 한가지 성격은 책임감이 굉장히 강하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다친 직원옆에서 자신 역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간병을 하는 모습, 회사를 끝까지 그만두지 않는 모습속에서 강한 책임감이 느껴지는데요. 그 책임감의 크기 만큼 본인에 대한 자책과 죄의식 역시 많아 보입니다. 두번째 사고간 난 그 친구에 대해서 "이런 말도 안되는 실수로 다쳐가지고 나까지 힘들게 하는지 미워 죽겠습니다. 정말 목을 조르고 싶었습니다" 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이런 말들은 표면적으로는 그 직원에게 하고 있는 말 같지만 사실은 내면의 나 자신에게 하고 있는 비난의 목소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분노의 감정을 다친 직원에게 표현을 하지만, 정작 꿈에서는 직원의 식구들이 나에게 원망하는 반대적인 상황을 경험하시기 때문입니다. 정신분석에서 꿈은 자신의 무의식적 표현들인데요. 항상 은유와 비유를 통해 무의식의 억압된 욕구나 감정들을 드러냅니다. 꿈속에서 나를 비난하던 직원의 식구들은 다름아닌 님 내면의 자신을 비난하는 한쪽 측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나 자신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경우는 급기나 나 자신을 공격하게 되는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는 생각까지 이르게 되시는 것 같습니다. 위의 분석이 현재 님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상담의 방향은 트라우마적 사건으로 인한 신체적 반응 파국적인 감정들(분노, 우울, 죄책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강박적인 생각들 을 다루는 쪽이 될 것 같습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시간이 경과하기 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디 힘내시고, 꼭 편안해지셔서 좋아하시는 일 마음 편히 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원본 내용 ---------
안녕하세요 저는 33살 여자 입니다. 현재 외식업 회사에서 지점장을 맡고 있습니다.
외식업의 특성상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데, 15년 4월에 큰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저희 직원이 손이 잘리는 사고를 옆에 목격했습니다. 손가락이 으스러져서 찢어지는 것을 보고, 바로 119에 신고를 했고, 그 친구는 결국 손을 살리지 못하고, 지금 현재 장애를 가지고 저희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근무 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고 순간 부터, 그친구가 병원에서 수술 받는 현장까지 다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사고 이후, 그 친구 병원에서 간병을 일주일 동안 하면서,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고, 이틀동안은 그친구의 잘린 손가락이 생각이 나서 씹어 삼키는 먹는 행위 조차 힘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사고 직후 한달 동안은 걸어다니면서도 울고, 자기전에 울고, 생각만 나면 울기를 반복 하면서 지내다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좀 괜찮아 지는가 싶었지만, 그 후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다치거나 손을 베이거나 할 경우 주체 할 수 없도록 우울한 감정에 빠져 제가 재수가 없어서 이런일이 발생한거다 자책하기도 하고, 왜 나한테만 이런일이 생기냐 원망도 합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지금은, 구급차 소리가 들리거나 지나가는 것만 보면 숨이 막히고 몸이 떨리지만 정신은 잃지 않았습니다.
그럭저럭 살아내고 있었습니다.그 후로 저는 다른 매장으로 발령이 났고, 지금 있는 이 매장에서 한달 전, 또 직원의 실수로 손가락 절단 사고가 났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나고 2주 후 매장에 화재가 났습니다. 이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겹쳐 오니 지금은 모든게 무기력한 상태입니다. 회사를 퇴사 하고 싶지만 집안사정상 퇴사할 수 없기 때문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매장 내 들리는 모든 소리가 저에게 공포입니다. 퇴근을 하고 집에 가는 길에도 다급하게 저를 찾는 전화가 올까 또 사고가 났다고 할까 걱정이 되서 불안에 술을 마시고 울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한번은 다친 직원의 수술 경과가 안좋아져서(1차 접합수술을 했습니다만) 다시 절단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땐, 집에서 1시간을 울다가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친구가 너무 원망스럽고 죽이고 싶습니다. 왜 작년의 고통을 간신히 잊고 새출발 하려고 하는 나에게 이런 말도 안되는 실수로 다쳐가지고 나까지 힘들게 하는지 미워 죽겠습니다. 정말 목을 조르고 싶었습니다. 이런 분노가 커지면 커질수록 악몽도 자주 꿉니다. 다친 직원의 가족들이 저에게 원망을 쏟아내는 악몽을 한두번 꿉니다.
제가 이런 마음으로는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상담을 받아보려고 이렇게 문의 드립니다.
현재는 직원들이 자기들끼리 장난친다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에도 저는 깜짝깜짝 놀라서 직원들에게 정색 합니다. 그리고 엄청 예민하게 대합니다.
이대로는 이 일이 무서워서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일이 좋고 오래 하고 싶습니다. 저의 이 불안함을 벗어나지 못하면 저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습니다.
평소엔 아무렇지 않다가 한번 생각에 빠지기 시작하면 겉잡을수 없을 만큼 생각이 번집니다. 그럴때마다 술을 마시거나 하는데, 이런 저도 상담을 받아서 나아질 수 있을까요? 저는 그냥 혼자 치유 할 수 있는데 너무 오바 하는것은 아닐까 걱정도 들구요.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어떤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담을 받아 볼 수 있을까요? 답변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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