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셈심리상담센터입니다.
많이 힘드시겠네요. 남편분이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의심이 되긴 하는데, 정확한 증거는 없는 상황이고,
또 나 자신이 너무 예민한가? 라는 자책이 들어 남편분에게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또 다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르시는 상황이니, 많이 답답하고 혼란스러우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나 ‘믿지 못하게되니 혼자 여기 저기를 짜맞추게 되고 혼자 소설을 쓰다가’ 라는 부분은 ‘강박적 생각’들입니다.
무의식적 불안에서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의식적인 노력으로 잘 해결이 않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하거나, 잊어버리려고 하면 오히려 더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라
괴로워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성급하게 생각을 바꾸거나, 끊어내려고 하시는것보다 내면에서 작동하고 있는
좀더 근원적인 불안에 대해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심리학에서의 불안은 내면에 해소되지 못한 미해결 과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결국 내면의 갈등구조 인데요.
님께서도 남편을 믿지못하는 나자신에 대한 자책, 남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는 반면, 또 한쪽 측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의심이 들고, 화도 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현재는 주로 의심이 들고, 화를 내려는
자신의 한쪽 측면을 누르려는 시도를 하고 계시는데요.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자꾸 그런생각이 들면 화가나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내게 되니, 그 마음을 더욱 허용하기 어려우실 것 같네요.
님께서는 타인, 특히나 남편과 자녀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이해와 배려심을
이제는 나 자신에게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남편을 의심하고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내는 나 자신을 정죄하고 다그치는 것보
다,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고, 화나는 감정을 느끼는지? 조용히 나 자신에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느끼게 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많이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또 한가지 중요하게 보이는 것은 ‘신랑이 나한테 거짓말도 하는구나’ 라는 대목인데요. 그 이후로 남편에 대한 믿음이
많이 깨진 듯 한데요. 인지치료에서는 한가지 사건에 대해 그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감정과 행동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 비합리적일 때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님의 남편분은 님에게 거짓말을 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남편분이 모든부분에서 님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을 의미하
지는 않습니다. 혹시 ‘성급한 일반화’가 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또 한가지는 남편분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가 약간 ‘이상화’ 되어 있지는 않았나? 라는 가설을 세워봅니다.
때문에 남편의 한 번의 거짓말이 님에게 큰 영향을 준 것일 지도 모릅니다. 그부분도 탐색이 필요해 보입니다.
위 내용은 님이 써주신 글을 통해, 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설입니다.
추가적인 내용은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하루빨리 님께서 평온해 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 원본 내용 ---------
올해로 결혼 11년차 아내입니다
원래는 그러질않았지만 작년에 9월말에 신랑이 노래방에 갔는데
안갔다고해서 거짓말을 하는것같아
사진도 찍어서 보여주라고 했는데 분명히 노래방인데 아니라고 끝까지
저에게 아니라고 거짓말을 했어요(그 전에 동네 형님들이랑 동네에서 술마시고
택시타고 경남대근처 노래방간걸 알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를 저희 신랑이
비밀로 하자고 얘기했더라구요))
신랑이 나한테 거짓말도 하는구나를 알게된순간부터
남편을 믿지 못하게됐네요
믿지 못하게되니 혼자 여기 저기를 짜맞추게 되고
혼자 소설을 쓰다가 신랑한테 화를 내고
그 후로 크게 몇 번 싸웠어요
신랑은 자기는 아닌데 자꾸 의심한다고
오늘도 역시나 제가 안그러기로했는데
또 그랬네요 ㅠㅠ
제가 아무래도 마음에 병이 생긴것같아요
신랑이 늦게 오는날이면 괜히 애들한테 날카로워져 신경질도 내고 화낼일도 아닌데
화도 내고 큰소리내고
애들한테도 미안하고 신랑한테도 미안해요
안그래야지하면서 자꾸 의심하고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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