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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셈심리상담센터 입니다.
님의 글 내용중 마지막 부분이 마음에 남습니다. '이렇게 하는 행동이 정당화 될수 있는것인지' 속에서 현재
님의 혼란과 자책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저 같아도 이런 상황이면 많이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더욱이 대외적으로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이니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밝히는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먼저 남편분의 모습은 평소에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이다가, 특정한 상황에서는 불같이 화를 내시는데요. 그 대상은 주로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님께서 주신 단서로 보면, 어린시절 남편분께서도 본인의 '아버지에게 많이 맞았던 일'이 있었고
그것이 현재에 아이들에게 행해지는 체벌, 또는 부인분에게 나타나는 폭언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에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양육방식을 그대로 반복, 재현하는 현상인데요. 심리학에서는 부모의 기준이나 행동이
무비판적으로 내면에 들어와 작동하고 있는 현상으로 '내사'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남편분이 '자기가 애를 죽일거 같다' 며 부인분에게 도움을 요청한 모습에서, 현재 남편분께서 본인의 감정이나 행동을
제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계신것 같아 걱정이 되네요. 되도록 이면 전문가를 통해 도움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문제를 가족치료의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 있는데요. 현재 표면에 들어나는 문제는 아빠와 아이들간의 관계속에서
벌어지는 문제인데요. 가족치료에서는 자녀와 부모사이에 발생된 문제의 첫번째 원인은 '부부관계'의 문제에서 부터 출발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부부관계에서 해소되지 않는 문제가 다시 자녀에게 전가된다는 관점입니다.
따라서 두분의 부부관계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나 남편분께서 부인분에게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사람을 이렇게 만든다'
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렇게' 라고 표현한 남편분의 주관적인 감정이 어떠한지 궁금하네요. 현재 남편분이
가족내에서 느끼는 부정적 감정의 표현처럼 느껴지고,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현재 남편분께서는 연고가 없는 타지에서, 자녀양육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상황적으로도 자신의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할 수 있는 채널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님의 글속에서 현재까지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챙기는 일에 소홀한 자신에 대한 '자책'이 느껴지는데요.
현재 님의 상황에서는 당연히 느끼지는 마음일 것 같아 공감이 되면서도, 지나친 자책으로 힘들어 지실까 .걱정이 됩니다.
가족 전체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이 되어있고, 서로 영향을 받습니다.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 대해 일정부분 책임을
느끼시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나 자신으로 돌리는 '과일 일반화'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결국 님도 저도 우리는 한없이 약한 한 인간일 뿐이고, 실수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이 게시판에 문을 두드리시는 님의 행동은 책임감있는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부디 힘내시길 바라며,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주십시요.
감사합니다.
------- 원본 내용 ---------
남편은 너무나 가정적인 사람입니다. 평소에는 저랑 애들밖에 안보고 술은 가끔식 저랑 마시고 담배는 하지도 않습니다.
둘 다 맞벌이를 하다가 남편이 아이들때문에 프리랜서 강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을 챙기고
집안 살림이며 저까지 챙겨주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사는곳은 제가 살았던 고향으로 이 사람은 이곳에 아무런 연고가 없습니다.
평소에는 너무나 자상한 아빠입니다. 남들이 볼때는 누구나 다 부러워하는 그런 사람이죠.
가끔 형님이 했던말이 기억납니다. 신랑도 많이 맞았다고 아버님께...
그러다가 제가 짜증을 내거나 자기랑 의견이나 생각이 안맞다고 생각하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화를 내면 큰소리로 욕이랑 폭언을 사용합니다. 그러고선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사람을 이렇게 만든다면서 말하네요...
아이들이 잘못하면 벌을 1시간가까이 세우고 담에 또 똑같은 실수를 하면 손으로 뺨을 때리고 욕하고 머리채를 찹고 흔듭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키우는데 유독 남자아이한테만 심합니다.
한번은 빨리 오라고 애가 거짓말을 했다고하길래 일이있어 하고있으니 자기가 애를 죽일거 같다고 오라네요...
제가 살림에 관심이 없고 많이 안했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하는 행동이 정당화 될수 있는것인지... 무섭습니다.
상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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