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이혼을 결심하기도 하셨고, 남편분 이야기를 전하면서 감정이 격해지기도 하시는
모습에서 님의 상황은 '위기상담'에 속한다고 판단이 됩니다.
대부분의 부부상담은 위기상담에 속합니다.
상담소를 찾기 전까지 대부분은 이혼에 대한 생각을 어느정도 하고,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단 님의 글을 통해 살펴본 남편분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의 표현에서 어려움이 있어 보이시네요.
시댁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모습이 있는 반면 아내와의 대화에서는 과도하게 화를 내거나,
돌출행동을 하는 모습이 서로 배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한 가지 주제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의 표현이 '서툴다' 라는 것입니다.
그 배경에는 여러가지 가설을 세워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자신의 욕구를 표현했을 때 수용되지 못하는 환경을 경험한 것과관련이 있습니다.
그럴경우 다른 우회적인 방식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요. 남편분께서 자신의 의견이 부인분에게 수용되지 않을때
보여주는 돌출행동들(일단큰소리로 쏘아붙이고 말도안되는 말들을 갖다붙이며 물건을 툭툭 놓는다든지 문을쾅하고 닫아버리고합니다)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됩니다.
그렇다고 딱히 자신의 의견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도 않는다고 하셨는데요. 부인분 입장에서는 더욱 억울하고 답답할 수 있겠네요.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구체적으로 말하는 방식보다는, 화를 내고 문을 쾅쾅 닫는 모습은 '퇴행'적인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아울러, 더욱 중요한 것은 두 부부는 관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사람의 행동은 타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남편분께서 자신의 욕구를 직접 표현하지 못하고, 우회적으로 또는 퇴행적으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현재의 부인과의 관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남편분의 현재의 행동들에 부인분의 행동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두분의 관계, 또는 소통의 문제를 함께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한 인간이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는, 그 상황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남편분이 부인분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표현할 때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함께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ps) 위 내용은 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가설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