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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32
제목 우울증,분노조절장애,무료함에 대한 답글 입니다.
작성자 ASEM
작성일 2015-11-23
 
안녕하세요. 님의 현재 상황은 여러가지 파국적이고 우울한 감정들로 인해 혼란스럽고, 무기력한 모습입니다.
 
글을 읽는동안 우울함과 자책하는 모습속에서 제 마음도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먼저 님께서는 분노조절과 우울감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한가지 더 보이는 모습은 '강박적' 성향입니다.
 
'내 방식대로 정리하지않는 습관들이 저를 미치게 만들어요' 라는 말씀하신 부분과, '극단적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라는
 
말씀을 통해 강박적인 성향에 대한 가설을 세워보았습니다.
 
 정신분석 이론에서 강박은 내면의 갈등을 의미합니다. 무의식의 부정적 충동(분노, 공격성, 비도덕적 욕구)들이 올라오면 자아가
 
위협을 느껴 억압하려고 하고, 그런갈등이 불안을 만들어 냅니다.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완벽하고 반복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현상이 '강박'인데요.
 
이 경우 표면적인 강박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 이면의, 내면속 갈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역시나 님께서 말씀하신 '분노'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평소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분노' 감정을 오랜기간 눌러왔고, 이제는 마음의 용량이 초과되어 강박이나 우울, 돌출행동의 형태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우울한 마음도 '분노'감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밖으로 표현되지 못한 '분노'는, 자신을 향하게
 
되어 '자책'으로 바뀌고 그 자책은 자아를 빈곤하게 하여,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결국 우울감을 느끼게한다고 설명합니다.
 
님의 글중에 자책이 많은데요. 그 자책은 아마도 남편을 향한 분노가 '반전' 된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바보같고 등신같고 멍청이같단 생각이 들고' 라는 자책을 하셨는데요.
 
주어를 '남편'으로 바꾸어 다시 읽어보시고 어떤 감정이 드는지 살펴보시면 좋습니다.
 
결국 우울감과 강박적 성향의 핵심은 '분노'와 관련이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것은 분노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고
 
우울감과 강박적 성향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님!! 현재 님은 많이 힘드신 것 같습니다. 독박육아 , 독박가사 라고 표현할 정도로 모든 집안일을 감당하고 있고,
 
남편얼굴은 보기 힘들고, 그러면서도 빚걱정까지 해야하는 님의 상황은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저 같아도 많이 화가나고
 
남편에게 섭섭할 것 같습니다. 님의 '분노'가 이해가 됩니다.  
 
무작정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떼어내려 하기 보다는 나 자신이 그럴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변화의 시작은 충고와 다그침이 아닌 '이해받았다는 느낌'에서 시작됩니다. 님께서 남편분께 원하는 모습도,
 
충고보다는 '공감과 이해' 아닌가요?
 
남편께서 해주시면 더욱 좋겠지만, 그보다 먼저 나 자신을 다그치고 정죄하기 보다는 때로는 분노하고 우울하기도 한
 
한없이 부족한 나를 '인정'하고, 그럴수 밖에 없었던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님의 분노와 우울함은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현재 육아 때문에 집안에서 주로 생활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현재보다는 환경과 접촉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들을
 
만들어 보세요. 그 채널은 사람도 좋고, 외부의 어떤 활동도 좋습니다. 주로 육아와 남편의 이야기가 대부분인것 같은데요.
 
좀더 다양한 접촉이 필요해 보입니다.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고 하루빨리 평온해 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원본 내용 ---------


안녕하세요
저는 감정조절이 안되는 사람입니다.
기분이 좋왔다가 나빴다가 감정의 기복도 심하죠
28개월된 아들이 하나있는데
아들에게 만큼은 감정을 잘 다스리고 대할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거의 실패하죠
화내고 소리지르고 가끔 매도 듭니다.
하지만 손으로 때리지는 않아요


요즘 제 상황은 이렇습니다.
움직이기 싫고
눈뜨기 싫고
보기싫고
듣기싫고
말도 하기싫어요
그냥 잠만 자고싶습니다.
모든걸 외면하고싶어요


제마음대로 되지않는게 싫습니다.
매일 청소를 하는데
남편만 집에들어오면 너저분해지는 상황이 싫습니다.
나는 항상 정리를 하는데
남편이 대충 던저놓은 침대위의 외투가
저를 분노폭발하게 만듭니다.


과자부스러기를 흘리는 모습
내가 싫어하는 음식을 먹는모습
내 방식대로 정리하지않는 습관들이
저를 미치게 만들어요
저 처럼 하지 않는게 화가납니다.


그래서 늘 똑같은 잔소리를 하게되는데
그 잔소리를 하면서 점점더 화가 치밀고
분노해서 결국은 소리를 지르고
뭔가를 던지고 부수고 맙니다.
그래도 화는 풀리지않아요
극단적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나지 않아요


우울하고 슬프고 답답하고 무료합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니
정신병자란 말만 돌아오네요...


24시 독박육아 독박가사 중 개인시간은
근무시간 단 8시간이 전부입니다.
수면중에도 2시간에 한번 1시간에 한번 잦을땐 30분단위로 깨서
이건 잔건지 안잔건지 햇갈릴때도 있어요
늘 꿈을꾸고 일어나면 꿈에대해 한참 생각할때도 있습니다.


남편과 대면하는 시간은 아침밥상에서 한번 저녁밥상에서 한번이 전부입니다.
가끔 저녁에 동호회활동 끝나고 돌아와서 어두운 방에서 잠깐 마주칠때도 있죠
일년에 3분의 1은 집에 안들어오는 날이니 저렇게라도 마주칠때는 자주 보는거에요
주말엔 거의 일하러 가고 없어서 주말도 아들과 저 둘입니다.


가정의 재정상황은 최악입니다.
빚만 있는 수준이죠
재정상황에 대해서는 오로지 저만의 고민이고
저만의 일입니다.(남편은 재정상황에 관심 없음)
남편에게는 가끔 알려주긴 하죠 거의 2달에 한번정도


대충 이렇습니다.
제가 너무 바보같고 등신같고 멍청이같단 생각이 들고
거울속 제 자신이 못나고 보기싫습니다.


고민만 하다가 병원이라도 가야 살겠다싶어 여기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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