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집단원들께서 자신의 모습을 자기개방해주었습니다.
'안전을 추구하는 나' vs '주책을 떨고 싶은 나'
'시스템에 적응하는 나' vs '난장을 피우고 싶은 나'
'까칠한 나' vs '여린 나'
'수동적인 나' vs '나대고 싶은 나'
그리고 좀더 깊은 곳에 있는 자신을 보여주셔서 반가웠습니다. 새로운 접촉을 시도하고, 창조적 실험을 하시는 집단원들께 지지를 보냅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 모습을 만나기 어려운 분들도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그 역시 꼭 필요한 방어라는 것을 우리는 이해해야 합니다.
역할극의 모습이더라도 그것이 처음에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상담에서 '방어기제', '인지왜곡' 과 같은 말을 조심스럽게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말들은 자칫 잘못하면, 모든 책임이 내담자에게 있는 것으로 인식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분석이 아니고,
그렇게 방어를 할 수 밖에 없는 그 사람의 상황, 또는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치유는 이것을 이해받는 과정 속에서 일어납니다. 이것이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배경이 되는
'유기체 철학'의 핵심입니다. 과정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역할극의 나'라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존재이며, 그 역시 나의 일부임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역할극의 나' 때문이 아니고,
한쪽 모습에 지나치게 집중해서 다른 한쪽을 억압하거나 소외시켰을 때 발생합니다.
반대로 정신이 건강해 진다는 것은 이러한 양 극단의 통합이 되었을 때입니다.
융은 이것을 '대극의 통합' 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자. 모 일단 이론 수업은 이정도 하고요.
그럼 여러분들 용기를 내어서 오랫동안 소외시킨 한쪽 대극을 만날 준비가 되었나요?
제가 도와 드릴게요~!!
ps) 대극의 통합은 도가철학에서 많이 나오는 주제입니다. 오늘은 노자와 장자를 함께 만나볼까요? 요즘 자꾸 공자님은 안만나고, 장자와 노자를 만나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이러다가 저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붕새가 되어서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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