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셈 심리상담센터입니다.
님은 결혼에서 출산과 육아까지 순탄했던 시댁과의 관계에서 어느 날부터 삐거덕 거리고 불편한 관계가 되어버린 것에 대해서 많은 걱정과 고민을 하고 계신 듯합니다.
누구든 좋았던 관계에서 불편한 관계로 변하게 되면 많은 생각과 깊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하물며 안 봐도 되는 회사동료나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그러한데 님은 평생을 같이 함께해야하는 남편의 부모님과의 관계이니 그 고민은 더 클 것으로 짐작됩니다.
먼저 시아버님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대인기피증으로 혼자 술을 드시는 시아버님이 안쓰럽고 측은하여 함께한 술자리가 시아버님으로부터 훈계를 들어야했으니 그때의 술자리가 후회스러웠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님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은 좋은 마음으로 한 행동이었는데 그런 마음은 알아주시지 않고 한 2시간이나 같은 말을 반복하셨으니 님의 마음이 무척이나 속상했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좋은 의지로 무엇인가를 해도 훈계를 들을 것 같다는 님도 모르는 불안한 마음이 생긴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님이 말한대로 시아버님은 자격지심이 있고, 고집스럽고, 욱하는 성격이 있고, 자신은 하지 못하는 행동을 남에게 강요하는 성격이 있지만, 그 반면 쾌활하고 뒤끝이 없는 분이시라 그 날의 일은 잊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계신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님이 받은 상처는 크니 쉽게 잊혀 질 일은 아닌 듯합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첫 번째 사건과 두 번째 사건 모두 한 달 전부터라고 하셨는데, 이 시기에 님에게 있어 중요한 심적 변화의 전환이 되는 사건이 있었는지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 이제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 볼까요?
혹시 그 시아버님과의 술자리 사건이 이 때이지 않았습니까? 아니면 다른 일이 있지는 않았습니까? 한 달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때 마음속에서 어떤 감정에 휩싸였는지 되새겨보세요. 그리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마음속에 떠올랐던 다른 생각들은 더 없었는지 차근차근 되새겨보세요. 그리고 나서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세요. 그때의 님의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인 변화가 무엇이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님의 감정과 생각들은 정리하면서 어린 시절 또는 과거의 경험들과 겹쳐지거나 상기되는 장면들이 있는지 관찰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상기된 지난 경험과 현재의 상황이 어떻게 같으며 다른지, 그래서 돌아오는 또는 돌아온 결과가 어떠한지 사건들 속의 원인과 결과들을 다시 떠올려서 비교해 보세요. 미묘하게 교합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감정과 생각이 올라와도 피하지 마세요. 고통스럽고 힘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힘들어서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이해가 가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변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지금 올라오는 감정과 생각들은 이미 님이 경험한 것입니다. 님을 헤치지 않습니다. 온몸으로 깨어있는 머리로 직면하세요. 그리고 받아들여보세요.
혼자서 하시기 힘드시면 도움을 청하세요.
더 자세한 내용은 더 많은 대화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답답증이 풀렸으면 합니다.
언제든지 더 문의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원본 내용 ---------
첫번째 문제 (제일 빨리 고치고? 싶은 부분) - 시댁
시아버님께서 올해 52세, 무직 이십니다. 그래서 시어머님께서 돈 벌고 계심 (목욕탕 건강관리사, 쉽게 말해 때밀어주시는 분)
한 10년 전 쯤 일을 아예 관두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유는.. 일하시다 눈을 다치셨고 그길로 한쪽눈이 안보이시게 되셨고, 그길로 대인기피증이 왔다.. 라고 본인입으로 그러십니다.
일을 하고 계실 그 당시에도 사건사고가 많았고, 아버님 성격탓(?)으로 이직이 잦으셨으며 한 직장에 오래 못 붙어 계셨다며, 차라리 일 안하시고 집에 가만히 계시는게 도와주는거다..... 라고 어머님은 그러십니다.
바람도 피셨으며, 어머니를 때리기도 하셨고, 도박도 다 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남아 저희 결혼 전후로 많이 변하셨다다고 하십니다.
다 알고 있던 부분이었고, 듣고도 신경안쓰고 한 결혼입니다.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처음엔 신경도 안썼을 뿐더러 그냥 저에게 보여지는 아버님 모습으로는 그런부분을 못느꼈기도 하며, 그냥 일반 평범한 아버님이셨습니다.
첫번째 일 (시작지점)
남편친구와 남편, 그리고 저 (동갑입니다) 자주 만나는데,
한번은 아버님도 술 좋아하시는데 맨날 혼자 드시고, 같이 마실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저의 제안으로 시댁으로 1차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는 놀다가 2차를 나갔다 들어왔는데 아버님께서 술을 드시면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유는 단하나, 제가 남편친구에게 반말을 썼다는 이유입니다. 그 새벽에 한 2시간정도 한가지 얘기만 계속 하셨고, 어머님과 남편의 만류에 모두다 자러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제가 느끼는 아버님 성격입니다.
쾌활하시고 좋은 분이신건 맞습니다. 뒤끝도 없으십니다.
다만, 본인이 생각하고 알고 계신게 100프로 아니 10000프로 맞다고 생각하시고, 모두를 거기에 맞추려고 하십니다.
다른 예로, 할아버지께 잘해야 한다고 누차 말씀하시는데 뭐 다른일이 더라도 우리는 늘 그래야 한다, 본인은 욱하는 성격탓으로 그렇게 절때 못한다 라고 하십니다. 누구는 맞추고 싶어 맞추며 욱하는게 없어서 욱 안하는게 아니지 않겠습니까..
남편의 할아버지께서 살아계시는데 할아버지와 아버님의 사이가 무척 안좋으십니다. 만나면 싸우고 또싸우고, 그러다보니 명절때도 ㄱㅕ우 같이 가시는 우리 아버님이십니다.)
여튼,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어쩌면 남편 친구에게 반말을 쓰는게 아니라는 아버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 일이 지나고 나니 괜히 아버님앞에서 조심스러워지며, 그러다보니 점점 시댁도 가기 싫어질때도 있으며, 더더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시댁이야 원래 어려울수도 있는 부분이니 여기까지도 그러려니..... 하면 되는데 문제는
옛날엔 다 괜찮았던 일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님의 단점일수도 있는 부분이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하며, 곱씹게되고, 어쩔때는 꼴도보기 싫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본인은 할아버지께 못하면서 우리보고는 왜 잘하라고 저마이 당당하게 얘기 하실수 있는건지..
가끔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거나 시댁에 우리의 무언가를 나눠먹을수도, 나눠가질수도 있는일은 당연한거같은데
아버님은 그걸 극도로 싫어하십니다. 오히려 뭔가 해줬다가 욕먹는게 100프로니 남편은 아예 처음부터 하지말자고 얘길합니다..
(예전부터 그러셨으니)
이건 본인이 돈을 안버시니 자격지심? 같은 부분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제성격은.. 한번 싫어지면 구석구석 찾아내서 싫어하는 그런 못난 성격입니다 ㅠ)
계속 이런일이 생기고 생기고 하다보니.. 더 싫은건
시아버지 관련 인물? 사람들?? 이 전부다 싫어진다고 해야 할까.. 그런 기분이라는게 문제입니다..
시댁만 가면 숨길수 없는 제 표정에 남편은 안절부절, 저는 나름대로 숨긴다고 하지만 저도 압니다. 딱 얼굴에 티난다는걸. . .
이번 설 때도.. (이번 설때는 좀 더 심각했었나봅니다)
시댁을 가는 순간부터 아버님 말 한마디한마디, 표정 하나하나, 어머님한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싫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아기는 당연하다는 듯이 시어머니가 데리고 잔다고 데려가시고.. 감정을 주체 할 수가 없어서 자면서 울었습니다.
(제가 한달 전 쯤? 부터 기분이 오락가락 하는것 같으며, 짜증도 많이 늘었습니다.
처음엔 이러다 괜찮겠지 ~ 했다가 한달이 지나가길래 검색하면서, 산후우울증인가.. 했는데 아가가 이제 10개월 접어듭니다.
보통 산후우울증은 낳고 4주 전후로 많이 온다며... 그래서 그냥 우울증인가? 조울증인가? 아님 성격이 이상한건가? 싶어
상담을 검색해보다가 여기서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냥 답을 얻고 싶기도 했고, 누군가한테 털어놓고 싶기도 했고, 누가 내 상태를 분명하게 파악해줬으면 좋겠다, 그냥 좋은게 좋은건데 난 왜 이런건지, 좋은 방향이 있다면 그 얘기도 듣고싶고 어떻게든 해결을 하고 싶기에......)
두번째 문제 - 육아
* 아기는 현재 10개월 접어들었습니다
첫번째든 두번째든, 나눠지는 부분은 아니지만 그냥 나눴습니다.
일단 제일 먼저 하고싶은 말은,
가끔.. 저 아기가 내 아긴가? 쟤가 내 딸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또한 한달 전쯤 기분이 안좋아지는 그 이후의 생각입니다, 여기 쓰여있는 모든 감정들은 한달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앞에 썼듯이.. 시댁만 가면 당연하다는 듯이 시어머니께서 아기를 데리고 자십니다.
사실 이부분은 저또한 편했던 부분이기에 딱히 그런게 없었는데 이번 명절때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내 자식인데 왜 내가 못 데리고 자냐. 이런 느낌이랄까?
이와 비슷한 일로, 명절때 이동구간이 있으면 시어머니가 시어머니차로 아기를 태워서 가버리는? 계속 본인이 안고계시며 내가 잠시 안고 있을 일이 있으면 순식간ㅇㅔ 뺏어가시는거 같은 느낌?
이 모든게 그냥 갑자기 싫어졌었던 명절입니다.
어머님의 육아방식(?) 이라고 해야 할지, 하여튼 어머님 모습이 최고 싫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 아기가 아파서 일주일정도 입원했는데, 원래 낯을 안가리는 아긴데, 유난히 병원 있는 동안 엄마인 저를 찾는거 같았습니다.
시어머니 품에 안기면 엄청시리 울어대는데 저한테 절때 안주십니다. 남편이 옆에 있어서, '엄마 내가 좀 안아볼까?' 하면 아니라고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이러다 만다고.. 안주시는 모습에 저는 달라고 말도 못했습니다. 펑펑 울다 넘어갈정도로 울다가 그칩니다.
그러다 다시 울고.. 반복입니다. 그 울음소리가 듣기싫어 나가있고 막 그랬을 정도로 싫었습니다.
다음날엔, 시어머니와 저, 단둘이 있었기에 그냥 제가 용기내서 달라고 했더니 줍니다. 아기가 안우니까 다시 데려가십니다. 다시 웁니다..
왜우는지 모르겠댜며 어디가 아프냐며..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정말 모르시는건지 모른척 하고 싶은건지를 모르겠었습니다.
아니, 알면서도 주기 싫었다 쳐도.. 이해해드리고 싶었지만,
저 기분이 안좋을땐 어떤 이해도 안됐습니다.
어머님께서 어떻게 살아오신걸 알기에, 자식이 아니었으면 벌써 이혼했을거라고.. 그리고 아버님이 어떤 분인걸 알기에
어머님이 안쓰러울때가 많고, 목욕탕일 하신는것도 싫어서 얼른 돈 많이 벌어 다른 가게를 하나 차려드리던지, 아니면 쉬시던지
그렇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들때가 많고...
한날은 라니가 있어서 (아기 이름입니다) 어머님은 살겠다 하십니다.. 라니가 있어서 행복하다며 행복이 뭐 별거 있냐고, 이게 행복이지..
이거든 저거든, 지친 어머님 인생에서 라니가 한순간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고
또 어머님께서 일을 하시니까 볼 수 있는 시간이 퇴근 후 밖에 없으시니 이해해드리려고.... 아니 이해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내 기분이 틀어지니 그거마저 틀어져 보이고.... 그러면서 괜히 죄송하기도 하고
뭐 이런 문제는 시댁뿐 아니라 친정에서도 가끔 있습니다.
조리 자체를 친정엄마가 해주셨고 거의 이틀에 한번씩은 친정에 가 있는 편이라 아기가 외할머니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언젠가부터 저보다 외할머니를 더 좋아하나... 라는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괜히 기분탓인가.. 할때도 있지만
시댁과 친정의 차이점은
그래도 친정은 아기가 나를 찾으면 나한테 주는데
시댁은 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나와 안보이는 곳으로 가버린다던지, 그러시네요..
- 얘기가 주저리주저리 앞뒤없이 얘기가 길었는데.. 그저 어디라도 하고 싶었기에.. 이것들이 시작일수도 있겠다 싶어 썼습니다.
한 한달전부터 기분이 오락가락 하는게 좋았다가 급 싫어지고, 짜증도 갑자기 늘고, 좋았던 일들도 싫어지고..
사소한 일인데도 못 넘기는 제가 싫었습니다. 한번은 남편 붙잡고 3시간동안 얘기 하면서 울기도 했고..
(웃긴건 이 다음날부터 몇일간은 기분이 좀 괜찮았습니다. 느낌뿐이었다쳐도 그랬습니다)
남편은 얘길 하라고...합니다. 물론, 얘길 하면 다 들어줄 사람이고 언제나 내편을 해줄 사람이라는건 압니다.
그치만 자기 부모님 욕이라면 욕을, 어떻게 매번 매일 합니까.. 좋은 사람이라도, 좋은 취지라 해도... 그건 저도 못받아 들일것 같습니다.
남편에 대한 어떤 불만이 있는것도 아닌데... 왜이럴까요 ㅠ
왜 이렇게 성격 컨트롤이 안되는걸까요? 이번 명절때도.. 마음만 좀 더 넓었으면, 조금만 더 표정관리를 했더라면...... 남편이 덜 민망했을테고 덜 안절부절 했을텐데 괜히 미안하고.. 어머님 아버님께도 조금만 더 너그럽게(?) 해드린다면 더 좋을텐데..
말은 잘하는데 말처럼 행동이나 마음가짐이 그렇게 잘 되지가 않습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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