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의 글속에서 정말 '죽음'에 대한 불안감과 고민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더욱이 부인분께서도 '쓸데없는 생각 하지말라고 하고...지금 현실에 감사하며 잘 살자고' 라고 말씀을 하시는 상황이면
누구에게 털어놓기도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사실 죽음이라는 문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 불안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또한 많은 철학과 종교에서 다루는 주요한 테마이기도 하죠.
인격적 초월신을 상정하며, 성경말씀에 따라 내세를 인정하는카톨릭, 기독교 전통에서 부터, 초월적 인격신을 거부하고 개인의
깨달음을 중시하며, 윤회를 주장하는 불교 역시 대표적입니다.
종교 뿐 아니고 철학사에서 역시 죽음의 문제는 매우 중요한 테마입니다.
공자는 사후세계를 물어보는 제자에게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라는 유명한 언명을 통해 현실에 집중할 것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장자라는 사상가는 죽음이라는 것은 '기氣'라는 에너지의 취산이합 되는 현상으로서 우주만물의 전체속에서
단지 다른것으로 변화한다고 보기도 합니다.
이렇듯, 정말 다양한 견해들이 많은데요. 결국 많은 성인들과 철학자들이 사후세계를 이해하고 그 견해는 각자 다르지만
결국 종지에는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현상은 허무주의나 염세주의로 빠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
현실을 더욱 충실하게 살아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내용들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실천적으로는
마음에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죽음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님께서 죽음의 현상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의문을 갖는 것은, 이 세계에 살고있는 한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져볼 수 있는 생각이고
기본적인 진리탐구의 욕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철학상담의 관점에서 죽음을 주제로한 상담을 진행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다음으로, 말씀드리고 싶은점은 심리상담적인 견해입니다.
님께서 현재 느끼는 불안감이 심리적인 요인과 연결인 되어 있는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예를들어 '죽음'이라는 단어 뿐 아니라, 평소에 한가지 생각을 하시면 잘 사라지지 않거나, 또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가면서 생각이
잘 끊어지지 않아서 힘드신 경험은 없으신지?
또는 '죽음'이라는 현상이 님에게 있어 주관적으로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에 대한 부분의 탐색이 필요합니다.
님의 글중에 '아버지 부재가 마음에 다가왔는지는 몰라도'
'나중에 우리 부모님도 돌아가시겠지만 어떡해 하지?? '
라는 내용이 있는데요. 요약하면 아버지의 죽음, 부모님의 죽음 이라는 주제입니다.
이러한 주제들이 혹시 평소 님의 내면에 존재하는 심리적 불안감과 관련이 있는지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님의 내면의 심리적 어려움과 관련이 되어있다면, 심리상담의 관점에서 상담을 진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하루빨리 님께서 평온해 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주십시요.
------- 원본 내용 ---------
올해 33살..남자입니다. 작년에 결혼하고 아들 하나 있습니다.. 곧이어 둘째도 만들려구 합니다..
제가 군대에 있었을 때 몇일동안 죽음에 대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아무런 생각 없고..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몇주전 MBC에서 새벽에 다큐프로그램 하는데
8살짜리 큰아들과 2살배기 딸과 어머니의 대한 내용 이었습니다..
2살배기 여아고 태어나고 나서 계속 수술을 하고..앞으로도 계속 수술을 해야 되는 그런 슬픈 내용을 봤습니다.
그런데 진행하는 분이 아버지는 어디계시냐고 물으니...작년에 췌장암에 걸려 돌아가셨다고 하시는거에요
그때 부터 이글 적는 지금까지 죽음?? 계속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ㅠㅠ
방송만 보지 않았더라면..ㅠㅠ 갓난아기의 투병이 그리고 아버지 부재가 마음에 다가왔는지는 몰라도
솔직히 죽기 싫다라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지금 제가
뭘 하든..일을 하든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면서 계속 죽음에 대한 생각이 계속 납니다..
내가 죽으면 어떡해 되지?? 이 육신이 화장을 하면 없어지는데 어떡하지??
심지어는 나중에 우리 부모님도 돌아가시겠지만 어떡해 하지?? 정말... 마음이 미어지면서 한번씩
죽음에 대한 검색을 하면 온몸이 소름도 끼치고 합니다..
솔직히 대학교때 외가댁에 큰외삼촌께서 2008년
쯤 급성백혈병으로 완치되셨다가 재발하셔서 돌아가신적은 있어도 제 주위..친인척 친구들 죽음에 대해서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불안해 죽겠습니다..
생명이라 언젠가는 죽음에 대한게 점점 다가 오겠지만...와이프에게도 이런 고민 이야기했는데
쓸데없는 생각 하지말라고 하고...지금 현실에 감사하며 잘 살자고...
하지만 도무지 이런 생각이 떨쳐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무섭고 두렵고 또 두렵고 합니다..
정말이지 정신과 가서도 상담받고 싶을 정도 입니다......
상담안내 > 온라인상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