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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최근 센터에 일정이 많아져서 답글이 늦었습니다.
현재 님은 요즘 자꾸 눈믈이 나고 의욕도 떨어지고, 또 장소에 따라 감정상태가 달라지는 자신을 보면서
많이 혼란스러우신것 같네요. 원인에 대해서도 헤어진 남자친구 때문인지, 어쩔수 없이 떠나보낸 강아지 때문인지.
알기가 어려우신 것 같습니다.
먼저 우울감을 호소하셨는데요. 님께서 호소하신 증상 중 몇 가지는 주요 우울장애 판정기준에 부합하는 항목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속적인 무기력감과 우울감, 그리고 최근에 나타난 체중 증가 혹은 식욕 증가등에 대한 부분입니다.
님께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대해 조금 더 들어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 같네요.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는 미국정신의학회 진단체계인 DSM-5에서 제공하는 '주요우울장애 (Major depression)'
판정기준을 아래에 첨부하오니 참조하시고 자가진단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님께서는 님의 우울감이나 눈물의 원인을 알기가 어려운 상태인 것 같습니다.
원인을 밝힌다는 것이 치료의 핵심은 아니지만, 그 원인을 아는것은 님의 현재상태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먼저 왜 눈물이 나고 나는 현재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님께서 눈물이 나는 이유를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역시 알아차리기 어려우신 것 같은데요.
혹시 평소에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잘 알아차리시는 편인지 궁금하네요.
님께서 말씀하신 식욕조절의 문제는 대표적인 '감정의 해석'이 잘못된 경우입니다.
님께서는 약간의 신경성 폭식의 느낌이 있는데요. '배가 부른데도 자꾸자꾸 입에 들어가게되고 그러네요'
라고 하셨는데요. 본인도 많이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는 원래의 감정을 잘못 해석하여 식욕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감정은 슬픔, 불안, 외로움 등인데, 이것을 잘못해석 하면 식욕으로 오인하여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 메커니즘입니다.
이와 같이 감정의 해석과 관련된 대표적인 증상이 공황장애입니다. 단순히 불안한 감정을 죽음의 공포로 해석하게 되는 경우죠.
따라서 님께서는 먼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님의 주제는 먼저 " 나의 생각, 감정, 욕구 알아차리기' 입니다. 그리고 왜 나는 그런것들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배경탐색이 필요합니다.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고, 하루빨리 님께서 평온해 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ps) 위의 글에는 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한 가설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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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M-5 기준 주요 우울장애
아래 내용 체크했을 경우1번과 2번 중에 하나는 반드시 포함되고, 5가지 이상의 증상이 거의 매일 2주이상 나타난다면 우울장애로 진단해 볼 수 있습니다.
1.거의 하루종일 우울한 기분이 거의 매일 이어지며, 이는 주관적 느낌 (예컨대 슬픔, 공허감, 아무런 희망이 없음)이나 객관적 관찰 소견(예컨데 자주 눈물을 흘림)으로 확인된다.
2.거의 하루종일 거의 모든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 감소된 상태가 거의 매일 이어짐.
3.체중 또는 식욕의 심한 감소나 증가
4.거의 매일 반복되는 불면이나 과수면
5.정신운동의 초조 (예: 안절부절 못함) 또는 지체 (예: 생각이나 행동이 평소보다 느려짐)
6.거의 매일 반복되는 피로감 또는 활력 상실
7.무가치감, 또는 지나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이 거의 매일 지속됨.
8.사고력 또는 집중력의 감퇴, 결정을 못 내리는 우유부단함이 심해져 거의 매일 지속됨.
9.죽음에 대한 생각이 되풀이되어 떠오르거나, 특정한 계획이 없는 자살 사고가 반복되거나, 자살을 시도하거나,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움.
------- 원본 내용 ---------
안녕하세요 안동에 살고 있는 대학생 여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요즘 자꾸 눈물이 나고 예전엔 안그랬는데 자꾸 아무것도 하기 싫고
1월쯤 부터였나 그때부터 식욕조절을 잘 못하겠어요
눈에 보이면 자꾸 입에들어가게되고 배가 부른데도 자꾸자꾸 입에 들어가게되고 그러네요
그리고 제가 너무 걱정되는게 장소?에 따라 제 성격이 너무 달라져요
어디에서는 말을 많이 안하고 막 활발하게 지내진 않는데
어디를 가면 엄청 밝고 시끄럽고 이런 이미지고 어디에서는 또 다르게,
이게 모든 사람들이 다 이런건가요? 저만 이런 것 같아서 약간 걱정이 돼요
그리고 수업시간에 자꾸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해서 너무 당황 스러워요
마음같아선 눈물이 나려고 하면 시원하게 울고싶은데
그러면 이상한 사람이 될까바 그러지도 못하고
이렇게 눈물이 자주 나는 이유가 전에 오랫동안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헤어져서 그런것 같기도하고
몇달 키우던 강아지를 제 가족이 싫어해서 다른 곳으로 보냈는데 그것 때문인것 같기도하고
대학생활에 적응을 못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또 저희 부모님이 별거를 하시고 제 형제랑도 떨어져 지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왜그럴까요..
아직 우울증 정도 까진 아닌거 같은데
제가 지금 상황에서 좀 더 나은 상황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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