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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부,가족) 부모님의 관계문제.
작성자 ASEM
작성일 2017-12-27
 
네. 안녕하세요.
 
글을 읽는 내내 님의 답답한 마음과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 그리고 한편으로 이 모든상황이
 
벅차게 느끼는 님의 마음이 느껴져 저 역시 안타깝네요.
 
먼저 님의 상황은 가족 상담의 관점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는데요.
 
가족 전체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본다면 하위에 세부적인 시스템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부관계, 부자관계, 모녀관계 등입니다. 나머지는 개인적인 영역이겠죠.
 
님의 가족상황도 각각의 관계에서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그 모든 문제의 출발은 역시 '부부관계' 입니다.
 
최근에는 '졸혼'이란느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중년, 노년의 결혼생활이 위기가 많아지는 시대입니다.
 
평생 앞만보고 달려왔거나 유교적 가부장적 가치관을 탑재한 남편과 평생 그런 생활을 하다가
 
이제는 벗어나고 싶은 아내와의 갈등입니다.
 
또한, 그러한 남편은 자녀와의 정서적 소통 역시 어려운 상황입니다.
 
 
먼저 님 가족 개개인의 정서상태를 보면
 
어머님은 우울하시고
아버지는 무시당한다고 느끼시는것같고
동생은 화가나있는것 같고
님은 불안하신것 같네요.
 
다시말해, 현재와 같은 가족체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가족구성원들은 위와 같은 기분을 계속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어머님께서 장기간 아버님과의 이런상황(남편분의 정서적 공감의 부재, 또는 수동공격적 패턴)에 노출이 되셨다면
 
당연히 정서적으로 많이 우울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생의 주기적으로도 노년기에 접어 드시게 되면
 
자신의 미래보다는 과거를 회상하며, '내가 잘 살아왔나?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이었지'라는 자아실현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하게되고, 이러한 물음에 답을 적절히 하지 못했을 때는 우울감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머님 역시
 
이러한 상황이 아닐찌 걱정이 되네요.,
 
 
다음으로 아버님은 '무시당한다고 느끼시는것 같다' 라고 말씀드리면, 약간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님의 말씀에 비추어본 아버님은 '위선적인 분'이라고 판단하고 계신데요.
 
그러면 오히려 아버님이 남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화가나는 상황을 살펴보면, '외가에 혼자 가려고 하는 아내의 모습', '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하는 딸의 모습'
 
등인데요. 이러한 상황들이 아버지에게는 남편으로서 대우해 주지 않는다거나, 혹은 자신에게 충고한다고
 
느껴질 수 도 있겠네요.
 
더욱이 가족관계 내에서는 아들마저 아버지와 갈등이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고립감과 무시당한다는 기분을 느낄수 있겠습니다.
 
어머님의 친정에서 어머님이 부끄러울만한 행동을 하시는 것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되는 어머님에 대한 일종의
 
'수동공격'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동생분은 화가 나있으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동생분의 이야기는 좀더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제 임상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이러한 가정에서 풀리지 않는 '화'가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이 걱정이 되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님은 불안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사실은 제일 신경이 쓰이는 분이 바로 님입니다.
 
일단은, 어머님이 안쓰럽고 측은하면서, 아버지 역시 쓸쓸해하고 의기소침하면 늙어가시는 모습이 많이 안타깝고,
 
이 가족을 위해 무엇이라고 해주고 싶은 마음이 많으신 것 같네요. 그 마음이 충분이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원 가족의 문제에서 약간은 '거리두기'를 해보시는 것도 권해 드립니다.
 
현재 님은 원가족의 문제를 접하게 되면, 여과 없이 그 상황을 그대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어머니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느끼시는 것 같은데요.
 
일종의 '융합'관계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가정의 불화가 있는 어머니가 시집간 딸에게 전화를 걸어서 하소연을 하면, 딸 역시 엄마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경우입니다.
 
물론 딸로서 엄마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없지만,
 
여과없이 타인의 감정이 그대로 자신에게 전달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님은 어려서부터 어렸을 때 부터 '엄마는 본인의 어려움을 제게 많이 토로하셨습니다' 라고 하셨는데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엄마의 감정을 그대로 흡수하는 패턴이 형성된건 아니신지?라는 가설이 세워졌습니다.
 
이러한 가정하에, 님께서는 자신의 감정을 점검해보시고, 나의 감정과 어머니의 감정을 구분해 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런 경우 몸은 분리되어 있지만, 원가족과의 정서적 융합관계로 인해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요,
 
님께서도 이러한 상황은 아니신지 걱정이 됩니다.
 
특히 정신과 진료 및 심리상담까지 받아본 상황이시라면, 심리적으로 많이 어려움을 겪으셨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좋아지지 않았다면 더욱 무력감과 불안감을 느끼실 거라 판단됩니다.
 
 
일단.
 
님 가족의 상황은 개인상담과 가족상담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먼저, 부부문제는 부부 두분이 할께 오셔서 부부상담을 진행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필요하면 따님께서도 함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생분과 님은 각각 개인상담을 진행해보시길 바랍니다.
 
이후에 상황을 보고, 가족 모두 함께 진행할 수 있는 가족상담을 진행하면 될것 같습니다.
 
더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센터로 유선상 문의주시면 저희 실장님을 통해 상세히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고, 추운겨울 잘 지내시고, 그동안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이렇게 가족을 위해 신경쓰고 고민하고 안타까워하는 님의 마음이, 이 가족이 유지되는데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감사합니다.
 
ps) 위 내용에는 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설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원본 내용 ---------


저는 삼심대 결혼한 여성입니다.
부모님의 문제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글 남깁니다.
엄마께서는 오래전부터 아빠와 부부상담을 같이 하기를 원하고 있고 아빠는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두분께서 같이 상담을 받고 조금이라도 서로의 관계개선이 되기를 바랍니다.
 
두분의 상황을 신경쓰고 싶지 않지만 결혼전에는 같이 살아서 알고싶지 않아도 알게 되었고 결혼 후에는 엄마를 통해 알게됩니다.
어렸을 때 부터 엄마는 본인의 어려움을 제게 많이 토로하셨습니다. 아빠의 이야기, 시댁의 이야기....등등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저는 그것을 받아주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아빠는 객관적으로 제가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소시민적이고 자기밖에 모르고 위선적이고,,,그렇지만 아빠인지라 또 쓸쓸해하고 의기소침해하고 늙어가는 모습은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보기에 발단은 언제나 아빠입니다.
외가에 가서 (아빠의 처가) 버럭버럭하기, 갑자기 혼자서 집에가기..등등 누가봐도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계시고 엄마가 부끄러워할만한 행동을 하십니다. (엄마는 외가의 막내딸이며 외삼촌들이 특히 큰외삼촌이 엄청 애지중지하십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로 외가의 일들이 생기면 엄마는 혼자 가려고 하는데 그건 그거대로 자기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드는지 또 화를 내십니다.
그리고 막내숙모가 엄마를 무시하는 행동으로 엄마가 상처받음을 토로해도 언제나 막내숙모 편만 드신다고 합니다.
그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런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엄마는 이제 그냥 혼자인것처럼 다니고 싶다고 하지만 같이 살고 있으니 그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혼얘기도 여러번 나왔었는데 (저와 동생 모두 이럴꺼면 차라리 이혼하라고 했습니다.) 그건 그거대로의 어려움이 있어 상담을 통해 관계개선을 하고싶으신거 같습니다. (과거에 엄마는 정신과치료를 몇달간 받으신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이런 모습이 저뿐만 아니라 동생도 많이 영향을 받는것 같고 특히 아빠와 동생의 사이는 매우 안좋습니다. (동생이 아빠를 싫어합니다.)
저는 개인적인 문제로 정신과를 다닌적도 있고 (몇번다니가 아닌거 같아서 관둠) 심리상담도 받았습니다. 현재도 가끔 매우 불안정합니다. 많은 발단 중 부모님의 문제도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서 제 치부를 밝히고 가족과 같이 노력해야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저는 제치부를 밝힐 자신도 없고 그걸 밝힘으로서 부모님께 상처를 주는 것도 싫습니다.
 
저 나름의 노력으로 아빠와의 직접적인 대화가 어려워 문자로 권유해 보았으나 아빠는 자식들에게는 그런 문제를 알리고 싶지 않아 하시며 어른들이 문제다라고 하시고 결국에는 니가 먼데 나를 가르치려하느냐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저를 위해서라도 두 분의 근본적은 문제점들이 조금이나마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가족상담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정말 어렵고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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