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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적의 무언가가 제 속을 긁어먹는 것 같아요.
예전엔 초등학교에서 왕따 비슷한 걸 당했을 때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중학교 올라와선 생활관계가 많이 나아져 힘들어도 안 좋은 생각까진 안 했거든요.
근데,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초반까진 괜찮았어요.
그것도 잠시 약 두어달 전부터 갑작스레 마음이 아파오면서 자괴감에 빠지고 자살 생각은 힘듦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상관 않고 찾아오더군요.
이것도 상관 있는진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어느 시점에 마음이 아프거나 상처를 받으면 손이 저리고 심장이 저려요.
이 증상이 지속된 건 오래 전이지만 마음이 아플 때만 찾아오는 거니까 딱히 병원에 가는 둥 조치를 취하진 않았어요.
저만의 메모장을 들여다 보면 처음부터 최근에 작성한 것까지 전부 괴로움만 담겨 있어요.
어느 순간부터 제가 이렇게 된 건지 왜 이래야 하는지 처음부터 잘못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이 사라지지가 않아요.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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