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끝나가는 2017년, 그 시작은 내게 폭풍같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작 되었다.
모든 것이 엉망이고, 모든 것이 절망적이었고, 내겐 희망은 남아 있지 않은 듯 우울한 날들이었다.
이곳에서 상담을 시작할 당시, 나는 너무나도 간절하게 이 상황에 벗어나고 싶었고 상담이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 하였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까짓 상담 몇 마디 나눈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라며 강한 의심을 품고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에 한번 선생님과 개인 상담을 하며 나는 관념 속에 머물러 있던 삶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삶으로 들어가 여러 접촉과 시도들을 해보았다. 그리고 그 시도들은 나의 걱정과는 달리 제법 성공적이었다.
그러던 중 선생님께서 집단 상담을 통해서 알아차림과 접촉을 해볼 것을 추천하였고, 나는 설렘과 기대로 집단에 참가했다.
단 7번의 만남동안 나는 마치7개의 자아를 만난 듯, 매 상담마다 다른 느낌이 들었다.
처음의 조급함과 짜증, 의아함, 집단원들을 향한 의심, 탐색...그리고 난생처음 타인 앞에서 나를 드러내고 받은 위로... 불편함과 지겨움... 아쉬움과 개운함... 질투와 이해 등등... 집단 상담을 하며 나는 정말 다양한 마음의 스펙트럼을 경험 할 수 있었다.
집단을 마무리하며 내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도 못하였고, 여전히 불안한 상태였지만 적어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타인에게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이런 것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집단상담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발판이 되어줌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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