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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글을 읽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을 느낍니다. 처음 시작은 님께서도 남편분에게 서운했던 감정이 있었는데.
차츰 관계과 악화되면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내가 사과하는 쪽을 선택하신 마음,
그리고 그 마음 역시 남편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에 느꼈을 감정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님의 상황에 대한 해석은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두분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고
두번째는 님 개인적인 분석입니다.
첫번째 두분관계에서 느껴지는 부분은 '감정의 골' 입니다.
처음 갈등이 있었던 날로 돌아가보면, 그날따라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에 서운하셨다고 했는데요.
저는 그날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의 반응에 평소보다 짜증이 확나기도 하고, 친정집에 가서 주무시고, 남편분의 연락을 받지 않는 모습에서
님이 많이 섭섭하고, 화가 나신것 같네요. 단순히 그날만의 이야기가 아닌듯 합니다.
남편역시 비슷해 보이는데요.
'갑자기 정색하더니 본인은 어디에서 스트레스풀고 하냐며' 버럭하는 말이, 상황과 맥락에 맞지 않아보이면서
한편으로는 그동안 마음속에 쌓인 감정이 많아 보입니다. 그 이후에 남편분이 부인분을 대하는 방식역시, 강경한 모습인데요.
단순히 그날의 사건때문만은 아닌듯 합니다.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남편분이 그날 부인분에게 애교를 피웠다고 하셨는데요.
당시 남편분의 마음을 공감해보면,
부인분이 게임을 싫어하는 마음도 알고 있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나를 이해못해주는 부인이 섭섭하기도 하셨을 것 같네요.
하지만 섭섭한 내마음을 표현하는 것 보다는 먼저 부인분에게 애교를 피우는 쪽을 선택하셨네요.
그리고 그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더욱 섭섭하고, 화가 나신듯 합니다.
부인분 역시 남편분이 버럭 화를 내셨을 때, '묵묵 부답'을 하셨고, 그 다음날 연락을 단절하셨네요.
당시 부인분 마음을 공감해보면, '늦게까지 일을하고 돌아온 상황에서, 나에게 아는 척을 해주지 않는 모습이 섭섭했는데,
오히려 상대방이 화를 더 내고 있으니, 황당하고 화가 나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인분 역시 내마음을 직접표현하시는 것보다는, '묵묵부답'을 선택하셨네요.
두분 모두 내가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것 보다는, 내가 참거나, 혹은 다른 방식
(심리학에서는 '수동공격' 이라고 표현합니다.)으로 표현하시는것 같습니다. 특히나 부정적인 감정의 표현입니다.
물론 부부관계에서 배우자의 행복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습관(Pattern)화 되었을 때는 관계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방식이, 두분의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든 이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의 감정을, 특히나 부정적인 감정을 상대방에게 직접표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런 간접표현의 방식이 감정의 골을 깊게하고, 관계를 악화시켰다면, 방식을 바꾸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분 모두 평소에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좀더 직접적으로 표현하셔야 합니다.
두번째 님의 개인적인 부분은 '내면의 갈등'입니다.
한쪽의 측면은 더이상 이렇게 지내면 않되겠다고, 판단을 해서 남편에게 사과하기도하고, 남편이 화낼지 겁내기도 하는 모습이고,
또 한쪽은 억울하기도 하고, 아이만 아니면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네요.
현재는 두 가지 마음중에 내가 참고, 남편을 맞추어 주는 쪽을 선택하셨는데요.
가정을 지키고 싶은 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면서 한편으로는 님의 마음이 걱정됩니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상대방을 맞추어주는 방식으로 관계가 회복된다면, 당장을 안심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님에게는 여전히 당시의 감정이 '미해결과제'로 남아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님께서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고, 사과를 하면 남편분은 더욱 강경하게 나오시네요.
'본인아버지(시아버지)에게 본인이 얼마나 독한지 물어보라고'라는 말속에 자신의 강경함을 더욱 증명하시려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내가 숙이고, 사과하는 방식이 문제해결의 답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내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것 역시 어려울 것 같네요.
만약 어렵다면 '무엇이 어려울까요?'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시면 좋습니다.
만약 내마음을 표현한다면? 그 다음에는 어떤상황이 벌어질 것 같나요? 무엇이 불편해 질까요?
님께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위험한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언제부터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직접표현하는 것이 어려우셨는지? 에대해서 탐색해 보시면 좋습니다.
힘든 님의 상황에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또한 제한된 정보를 통해 해석해 드리려니, 한계가 있어 안타깝습니다.
감사합니다.
* 위 내용은 제 임상경험을 통한 주관적인 해석임을 알려드립니다.
------- 원본 내용 ---------
남편과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모르겠네요..
4월말 즈음에 제가 지인부탁으로 저녁에 2시간정도 일하고오는데요~ 그날따라 일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남편이 28개월된 아기를 재우고 게임을 하고있더라구요.. 늘 육아에 잘 도와주는 신랑이여서 늘 고맙고 감사해요~
그런데 그날따라 제가 들어왔는데 게임에 열중해서 절 아는척도 안하는 남편이 서운하더라구요~ 그래서 암말없이 씻고 나와서 쉬고있는데 게임끝난 남편이 저한테 와서 애교부리더라구요~ 근데 전 장난투로 신랑에게 게임하는거 싫다니깐 갑자기 정색하더니 본인은 어디에서 스트레스풀고 하냐며 버럭하더라구요~ 전 거기에 묵묵부답했었어요.. 그렇게 나오는 남편한테 저두 평소보다 화가 확 나고 짜증나서 그다음날 서로 아무 연락안하다가 전 저희집과 차로5분거리인 친정집에서 아기랑 잤어요.. 밤10시지난 시간 남편이 전화왔길래 다 안받았어요.. 저희싸움 모르는 친정엄마는 주무시고계셔서 전화못받으셨고.. 같이온 제 여동생도 저희남편 전화를 안받았어요.. 근데 평소 사이가 별로 좋지않은 저희 제부한테까지 전화해서 저와 저희아기가ㅈ어디이른지 확인하더군요~그담날도 저희부부는 아무연락없이 제가 일하러가기전엔 저희 친정집에 맡겨두고 일갔습니다..뒤늦게 친정집에 가서 아기를 데리고 저희집에 갔다고 하더군요..그 이후로 저희는 서로 투명인간 취급 하면서 있었어요.. 그주 주말 제가 주말에 잠시 일도와준다고 나가기전에 아기밥이랑 케어 다하고 남편밥까지 차려주니 아예 쳐다도 안보더라구요~ 제가 일마치고와도 그냥 아기한테만 얘기하고.. 차려준 저녁도 거부하고 자기혼자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더라구요.. 전 이렇게 가면 안되겠다싶어서 말도 걸고 서로 풀자고 말을 걸었는데도.. 그냥 무시하더라구요..
주말내내 그렇게해서 저 너무 비참하고 화나서 아기를 놨두고 토요일은 밤늦게 들어왔구~~일욜은 도저히 얘기하다가 안되서 내가 없어야하냐하면서 제가 집을 나왔어요...오전에나가서 그담날 새벽까지 밖에 있었는데.. 저한테 문자로 하는말이 "다시는 내랑 내아들앞에 나타나지 마라"이렇게 보냈어요..
전 이렇게까지 생각도 못했네요.. 이후로 제가 저희아기한테도 이런모습 보이면 안된다싶어서 제가 술상도 보고 같이 풀자고 했는데.. 다 무시하더라구요.. 그담은 제가 마음 다 잡고 "내가 다 잘못했다"며 풀자니.. 저보고 니가 인간이냐며 뿌리치더라구요.. 이후로 어린이날,어버이날, 심지어 제 생일도 데면데면 했지만 같이보냈구요... 집 근처 대학축제도 마트도 남편이 먼저 같이가자고 해서 저는 조금씩 풀엊는거 같았어요.. 근데도 1달반이 지난 지금 계속 연락해도 답도 없고, 그냥 남편본인 필요한 말만하네요.. 지금은 차려준밥은 먹구요.. 전 제혼자 너무너무 답답해서 그냥 제가 다 잘못했다고.. 이렇게 살지말자고.. 정말 제 자존심 버리고 저희아기위해서 남편한테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무릎까지 꿇었네요ㅜ 근데 저희남편은 왜그러냐며 자기는 풀생각 전혀 없다고 하면서 본인아버지(시아버지)에게 본인이 얼마나 독한지 물어보라고 하더라구요.. 거기에 계속 제가 잘못했다고해도 꿈쩍도 안하더라구요..
어제는 시아버님 생신이였는데요" 음력이시다보니 제가 잘못 체크를 해서 축하인사도 못 드렸는데.. 낮에 귀띔이라도 해주지.. 저녁에 시부모님한테 가서 아기보여준다고 영상통화로 하는말이 아기한테 할아버지생신이라고 하더라구요.. 전 정말 그순간 당황,황당해서 소름끼치고 온몸이 떨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따로연락해서 귀띔이라도 해주지그랬냐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냐며 얘기했는데도 그냥 무시하네요..
지금 정말 아기만 아니면.. 헤어지고싶은맘뿐이네요ㅜㅜ
저희 아버님 생신선물사서 저 혼자가서 도와달라고 얘기하고싶은데... 해도 될까요? 남편이 더 화날지 겁나네요ㅜㅜ
어떻게 해야할지 도와주세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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