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성 성격과 알코올 의존
의존성 성격장애는 타인으로부터 과도한 보살핌을 받으려 하고, 관계단절을 피하기 위해 복종적이고 순종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고, 선택과 결단을 타인에게 맡김으로써 책임과 죄책감을 피하려고 하는 성격장애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출생에서부터 생후 1년까지의 단계를 구강기라 하며, 이 시기의 유아들은 엄마의 젖을 빨면서 입을 통해 성적 욕구를 충족하는 시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욕구가 지나치게 만족되거나 좌절되면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요구가 많은 구강기적 성격특성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성격특성은 애착행동에서도 보여지는데, 애착형성 과정에서 어머니가 아이에게 일관성 있게 수용적이고 우호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면 아이는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게 되므로 자발적이고 독립적이며, 안정된 감정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지만, 아이의 애착행동에 대해 어머니의 적절한 반응이 결여될 때는 ‘불안정한 애착’이 형성된다. 특히 어머니가 아이의 애착행동에 대해 수용적 행동과 거부적 행동을 일관성 없이 나타내면 아이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어 지나치게 매달리는 의존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눈치를 보는 등 정서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렇게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하며 공허함과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서, 또는 수줍고 자기주장이 힘들고, 선택의 문제가 어려울때 스스로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알코올의 성분을 이용하여 자신의 현재의 감정이나 문제를 피하려고 할 때, 알코올 의존은 강화된다. 이러한 알코올 의존은 자신의 나약함을 알코올에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은 의존성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복종하고 순종함으로써 자신의 책임과 죄책감을 전가하는 것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단지, 사람이 아닌 알코올이라는 물질로 의존성이 옮겨간 것뿐이다.
알코올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불안정한 정서로부터 회피하기 위해서 술에 의존하고, 술은 자신의 감정상의 현실을 도피하는데 적절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또한 알코올에 의존하여 자신을 잊고 숨기고,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현실의 자기가 아닌 술에 의한 제 2의 자신을 만들어내어 현실과 타협하려고 한다. 그러나 술에 의한 현실도피와 제 2의 인격의 현실 타협은 알코올 성분이 몸에서 빠져나간 후에 언제나 실패감과 후회를 남기게 된다. 그리고 이런 감정을 잊기위해 또 다시 반복적으로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은 『인격실격』이라는 소설에서 주인공이 술에 의존하는 자신을 변명한 내용이다.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술을 마신다. 나는 여태까지 몇 천병, 몇 만병의 술을 마신걸까. 싫다, 싫어 라고 생각하면서 마시고 있다 나는 술을 싫어하는 것이다. 한번이라도 맛있다고 생각하며 마신 적이 없다. 쓴 것이다. 마시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만두고 싶은 것이다. 나는 음주라는 것을 죄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악덕인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술은 나를 부추겼다. 나는 그것을 잊지 않고 있다. 나는 악덕의 덩어리이기 때문에, 즉, 독으로써 독을 제압하는 형태가 될지도 모른다.”
私は、まじめな顔をして酒呑む。私はこれまで、何千杯、何万杯、の酒を呑んだことか。いやだ、いやだ、と思いつつ呑んである。私は酒がきらいなのだ。いちどだって、うまい、と思って呑んだことがない。苦いものだ。呑みたくないのだ。よしたいのだ。私は飲酒と言うものを、罪悪であると思っている。悪徳に決まっている。けれども、酒は私を助けた。私は、それを忘れていない。私は悪徳のかたまりであるから、つまり、毒を以て毒を制するというかたちになるのかも知れない。(太宰治의 소설 『人格失格』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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