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공개되면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실화 드라마 [스탠포드 프리즌 엑스페리먼트]가 섬뜩한 예고편을 공개하면서 영화의 소재가 된 '스탠포드 감옥 실험'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탠포드 프리즌 엑스페리먼트]는 1971년 스탠포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필립 짐 바르도가 진행한 '스탠포드 감옥 실험'과정을 그린 영화. 이 실험은 얼마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화제가 되었던 '인류 최악의 실험 TOP 10'에도 언급된 바 있었다.
이 사건은 2001년 개봉한 독일 영화 [엑스페리먼트]와 2010년 동명의 제목으로 헐리웃에서 리메이크 했을 정도로 영화 소재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두 작품이 실험 결과를 토대로 한 새로운 이야기를 완성했다면, [스탠포드 프리즌 엑스페리먼트]는 실제 실험 과정, 재현, 결말을 생생하게 돌출한 실화물 이라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이 실험이 지금까지 세 편이나 영화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충격적인 실험 과정, 이를 통해 발생한 사건 그리고 결과 때문이었다. 이는 실험을 주도한 연구가들이 의도한 것이 아닌 실험자들 사이에서 발생한 갑작스러운 충돌이 초래한 사태였다는 점에서 인간 심리와 본성에 대한 어두운 이면을 발견한 충격적인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2001년 독일 영화 [엑스페리먼트]
▲2010년 헐리웃 리메이크 버전 [엑스페리먼트]
실험을 주도한 짐바르도 교수와 심리학 팀은 수감자와 교도관의 특징과 감옥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수십 명의 지원자들을 무작위로 선발한 뒤 이들에게 각각 수감자와 교도관의 역할을 맡도록 했다. 연구팀은 스탠포드 대학교 심리학과 건물의 지하실을 '감옥'으로 만든 다음 지원자 70여 명 중 24명을 선발해 9명의 교도관, 9명의 죄수 나머지 인원들은 만일 사태를 대비한 예비 인원 역할을 맡게 했다.
짐 바르도 교수는 실험전 9명의 교도관들에게 절대로 죄수들에게 신체적 상해를 입히지 말고 위압감, 정신적 스트레스 정도의 압박만 가할 것을 허용했다. 실험의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이었지만, 결과는 예상 하지 못할 정도로 통제를 벗어나게 되었다. 교도관들의 지나친 압박에 공포와 스트레스를 느낀 죄수들이 거칠게 저항하자 교도관들이 연구원들의 허가 없이 소화기로 죄수들을 공격했으며, 한 죄수는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미친 짓'까지 서슴지 않아 실험 상태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후 죄수들의 저항이 심해지자 교도관들은 죄수들에게 여러 비인간적인 행위를 자행하기에 이르렀다.
-죄수들에게 가한 비인간적 행동들
1.생리 현상을 강제로 막다 (변기를 못 비우게 했다.)
2.매트리스를 치워 콘크리트 위에 취침을 하도록 했다.
3.죄수들을 나체 상태에서 성적 모욕을 주었다.
이처럼 가상 감옥의 현실이 처참하게 변하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자 실험은 시작 6일 만에 종료되었다. 실험 후 교도관 역할의 실험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역할에 완전히 흡수된 나머지 자신들의 임무가 끝난 사실에 큰 화를 내었고, 죄수 역할의 참여자들은 큰 후유증에 빠져 장시간의 신체적,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이 실험으로 인해 인지부조화, 귀인 이론과 같은 여러 심리학 이론에 대한 증명, 인간 본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고, 미국내 여러 형무소에서 발생한 폭동과 이후 발생한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논란 연구에도 큰 참고 사항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실험중 발생한 실험자들 사이의 충돌 그리고 이러한 사태를 6일 동안 방치한 연구가들 사이의 윤리적 논란은 인간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씁쓸한 질문 이었다.
그 점에서 볼 때 [스탠포드 프리즌 엑스페리먼트]는 인간 본성의 위험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인 셈이다.
출처 : 무비라이징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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