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통증, 그 내면에......
신체화(Somatization)는 정신분석학의 방어기제 중 하나이다.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란 무의식적인 욕구나 충동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 예로 어린 아이들이 하기 싫은 심부름이나 숙제가 많을 때, 또는 학교 가기 싫을 때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파서, 심부름이나 숙제를 하지 않거나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
신체화는 무의식이 자신의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심리적인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신체 감각기관이나 수의근계통 이외의 신체증상으로 무의식적으로 표출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기질적인 원인이 없는 신체증상은 억압된 본능적 충동의 대체물이거나 내적 갈등으로 인한 감정을 타인에게 알리기 위한 방식의 하나로, 갈등을 상징하는 것이다.
성인들의 경우 신체화 증상은 더욱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난다. 신체화를 겪는 사람들은 자신의 통증을 신체적 이상으로 여기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만 ‘검사 상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게 된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 소견을 믿지 못하고 안심하지 못해 계속적으로 증상을 호소하며 다른 병원과 의사를 찾아다니며 불필요한 검사를 반복적으로 받으러 전전하는 닥터 쇼핑doctor shopping을 보이고, 환자역할을 함으로써 학업이나 직상에서 겪는 갈등과 일상적 의무로부터 벗어나는 이득을 얻으려고 한다.
이런 신체증상은 우리나라에서 발생이 높은데, 그 이유는 상호 의존적이며 퇴행 경향이 높은 동양 문화권의 특성과 한국인이 감정적 호소를 신체로 표현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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