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부모님 상담으로 문의를 하셨네요.
글의 초반부에는 어머니를 힘들게 하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나 섭섭함만 있는 줄 알았는데,
글의 후반부에는 어머니 못지 않게, 힘들게 지내시고 여리신 아버지의 마음까지 이해하는 따님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모습은 님의 말씀대로,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이시네요. 경제적 부양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끼시고,
또 평소에는 감정 표현이 서툰, 그런 분이로 느껴지네요.
특히나 어머니가 늦게 들어오셨을 때 술을 드신 상황이라면 전화를 걸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시지만,
술을 드시지 않은 상황에서는 자신의 불평이나 불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시는 것보다는 오히려 말도 걸지 않고,
무시하는 태도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시는게 어려우신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평소에 표현되지 못했던
감정들이 술을 드신 상태에서 과도하게 표현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 또한 해보게 됩니다.
특히나 가족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시는 장면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며, 왠지 가족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어 보이시기도 하네요.
추가로 생각해 볼 부분은, 아버지께서 술을 자주 드시고, 일주일에 4~5일 정도를 드신다고 하면 혹시 알콜의존,
또는 중독은 아닐지 걱정이 되네요.
만약, 알콜에 대해 중독의 성향이 보이신다면, 어머니와의 소통의 문제 외에 중독치료적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합니다.
중독의 진단에 중요한 지표는 '금단현상'이 있는가와 '내성(양이 점점 늘어나는지?)'이 중요한 기준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어머니 역시 걱정이 되네요. 말씀대로 일주일에 4~5번 정도 아버지의 짜증을 받아내신다면, 한 개인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 같습니다. 특히나 한달에 몇번 있지도 않은 모임마저 나가있는동안 술취한 남편의 전화를 받게 되고
또 소리까지 지르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정말 힘드실 것 같습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어머니께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채널이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무기력함, 우울감으로 발전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아버님 어머님께 필요한 부분은
먼저, 두분 소통의 문제를 주제로한 부부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두분의 대화방식, 감정표현, 부부친밀도
등을 다루어 보면 좋을 듯 하고, 필요하면 따님도 함께 참여하는 가족상담 역시 제안 드립니다.
두번째는 앞서 말씀드린, 아버님의 알콜 의존도에 대한 점검, 필요하면 중독 치료적 접근 입니다.
님의 말씀대로
님의 어머님, 아버님만의 문제가 아닌, 많은 한국의 중년 남성,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중년을 넘어
노년기로 향하는 과도기적 시기이고, 인간 발달과정에서 이시기에 해내야할 과업들이 있으며, 이것에 실패하게 되면 많이
우울해 질 수 있습니다. 주로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았는지? 자아실현의 향해 가고 있는지?
나의 인생의 가치는 무엇이었는지?와 같은 내면의 물음들을 하는 시기이며, 이 물음들에 대해 스스로의 답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때문에 자신이 선택하였고, 오랜기간을 함께해 온 배우자와의 관계가 자신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해주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더욱 중요한 시기입니다.
마지막으로 님의 가족 구조에서 큰 강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어머니, 아버님 역시 각각 강점들이 있으시겠지만
무엇보다 두분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유지되길 바라며 본 센터에 온라인 상담을 통해
문을 두드린 따님의 마음이, 이 가족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짧은 글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주십시요.
님의 가정이 평온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ps) 상기 내용은 저의 임상경험을 토대로한 주관적 견해가 포함되었음을 밝힙니다.
------- 원본 내용 ---------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여대생이구요. 저희 부모님때문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사실 예전부터 많이 고민을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요즘엔 나이도 나이이시다 보니 계속 이대로 두면 우울증 오시지 않을까 걱정되서 올립니다.
저희 아버지는 내년에 60되시고 어머니도 50대 후반이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가부장적이시고 어머니는 순응하시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아버시께서 술을 자주 드십니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거나 기쁜일이 있어도 술을 드십니다.
그리고 항상 많이 취하실때까지 드십니다. 그리고는 집에 오셔서 항상 가족을 다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시죠.
그런데 이렇게 술을 자주 드시고 오시는 것이 건강상에도 걱정이 되고, 술을 드시고 오시면 어머니께 항상 짜증을 부리십니다.
옆에서 보는 제 생각은 그냥 억지를 부리십니다. 말투나 목소리도 크고 거칠어서 솔직히 누가 들어도 짜증이 절로 나는 태도로 어머니를 대하십니다. 저한테는 전혀 안그러시구요.
거의 일주일에 4~5일 정도는 술을 드시기때문에 항상 그걸 받아내는 어머니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십니다.
아버지께서 술 드신 다음날 어머니께서 뭐라하셔도 딱히 변하는 건 없습니다.
술을 안드신 아버지는 그냥 가부장적인 가장의 모습입니다. 근엄하고 과묵하시고...
술안드신 상태는 어머니랑도 잘 지냅니다. 가끔 어머니께 좀 상처가 될만한 외모나 몸매 비하를 하시곤 하지만... 아 이것도 좀 저는 싫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친구들 모임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오시는걸 정말 싫어하십니다.
밤9시인데 어머니께서 아직 집에 안들어오시면 바로 아버지께서는 화가 단단히 나십니다. 정작 본인은 술드시면 밤 12시가 넘어서 들어온적도 많은데 말이죠. 술이 많이 드셨을 때, 어머니께서 늦게 들어오시면 어머니께 전화를 엄청나게 합니다. 그리고 항상 소리지르시죠. 술을 안드셨을 때는 어머니께서 늦게들어오시면 어머니께 말도 안걸고 그냥 어머니를 무시합니다.
그런데 또 어머니께서 자주 그렇게 모임이 있으신 것도 아닙니다. 한 달에 3번 정도만 모임이 있으셔서 나가시는데 그걸 그렇게 싫어하십니다... 항상 어머니께선 스트레스 받아요
여기까지 말한 걸로 보면 어머니께서만 스트레스 받는 것 처럼 보이는데, 아버지는 또 밖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오십니다.
연세도 많이 드셨는데, 저를 위해서 제가 졸업할때까지는 벌어야한다는 책임감을 막중히 가지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격도 약간 다 짊어지고 간다 이런 성격이셔서 직장에서도 맡은 책임이 크시고 그거에 대해 자부심도 가지고 계시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받고 계십니다. 문제는 이 스트레스, 자부심을 모두 술로 푼다는 거죠...
지금 아버지 배는 술로 아주 남산만합니다...
제가 아버지께 좀 말씀드리면 아버지는 그거에 또 상처를 받습니다. 제가 어머니편인 것만 같다고 생각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를 정말 이뻐하시는데 제가 어머니 편을 든다고 생각하셔서 상처를 받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정말 겉은 강해보이시지만 속은 여리신 분 입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좀 서투를 뿐이지 정말 우리 가족을 누구보다 애뜻하게 생각하시고 눈물도 많은 분이십니다...
요즘 중년 여성 남성에게 오는 갱년기, 우울증이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숨쉬는 어머니 아버지 뒷 모습을 보니 제가 다 너무 걱정이 되네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뭔가 개선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상담 부탁드립니다.
|
상담안내 > 온라인상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