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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의 글 마지막에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어요.. " 라는 말씀에 마음에 걸리네요.
많이 힘드신 것 같습니다.
먼저 님의 성격에 대해 본인께서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성격은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한 없이 잘하는데 애정이 안 가는 사람한테는 시큰둥한게 대하는 면' 인 것 같네요.
얼핏 보기에는 사람에 대해서 '흑백논리'를 가지고 계시고 그 부분을 탐색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먼저 중요한 점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논박하는 태도보다는 나의 이런 성격이 어디에서 부터 오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이해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더불어서 현재에 내가 애정이 안가는 사람은 누구이며 그 사람의 어떤점이 애정이 가지 않는지 탐색해 보고 나 자신을 이해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행동변화'를 시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동기(motivation)' 이며 그것은 현재 자신의
행동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님께서 행동변화가 잘 되지 않았다면, 이러한 자기탐색과 동기에 대한
점검이 부재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하게 보이는 점은 두분의 소통의 문제입니다.
먼저 남편에 대해 님께서 화가나는 점이 있는데요. "혼자 말도 안하고 노력하면 뭐하나요?? " 라고 이야기 하시네요.
혹시 남편분께서는 어떤일을 처리하고 의시결정을 할때 주로 '혼자 생각하고 결론도 혼자 내리시는 스타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왜나하면 님께서 남편의 성향을 표현하실때 주로 '혼자' '일방적으로' 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네요.
그런 문장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스로 혼자 말도 안하고 노력하면 뭐하나요?"
"일방적으로 자기랑 헤어져달라네요"
"이혼하면 홀어머니 모시면서 혼자 살꺼래요"
저는 이부분이 두분 소통의 핵심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즉 서로 소통한다고 느끼지만 한 쪽은
혼자서 판단하고 결론을 내리고, 그런 결론을 통보받은 한쪽은 갑자기 날벼락을 맞는 기분일 수 있겠네요.
남편의 이러한 성향 역시 님과 마찬가지로, 먼저 그 배경을 이해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임상경험을 통한 가설에 기반하여 정리한 부분입니다.
일단. 두분 부부상담을 권해 드립니다. 필요하면 개인상담으로 분리해서 진행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하루빨리 님의 가정에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원본 내용 ---------
남편이 이혼하자네요. 1년7개월차인데 서로 성격이 맞지 않데요.. 제가 잘못이 있죠..
홀어머니인데 안부전화도 안 드리고 관심도 없어보인다며 쟈기 주위사람들한테도 제가 배려없이 데한다며
결혼생활동안도 남편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그때뿐이고 또 똑같다고 그런저에 모습들이 이제 싫데요...
제 성격이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한 없이 잘하는데 애정이 안 가는 사람한테는 시큰둥한게 대하는 면이 있어요..
이런걸들이 남편을 지치게 만들었던것 같아요..
제가 이젠 잘할게 안 그럴게라고 해도 이제 못 믿겠데요... 또 그때 뿐일거 아니냐고...
안 그래도 몇일전부터 시큰둥한 남편때문에 물어봤더니 저런말을 하네요...
자기도 이렇게 생각하기까지 힘들었다며 그 동안 좋아질려고 노력했다면서
스스로 혼자 말도 안하고 노력하면 뭐하나요?? 이게 진짜 너무한것 같아요..
일방적으로 자기랑 헤어져달라네요... 그러면서 저한테도 마음에 정리할 시간을 줄테니깐
정리하라면서... 이혼하면 홀어머니 모시면서 혼자 살꺼래요... ㅠㅠ
이제 어떠한 기회도 없고.. 잘못 했다고 해도 소용없데요.. ㅠㅠ
서로 미움이 없을때 빨리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이제 기회조차 없고 저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고 하는데
무작정 협의이혼해 달라는 남편... 저는 어떡해야되나요?
너무 힘들어요..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라서 받아들이질 못하겠어요..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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